[과학 이야기]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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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로 사용하는 e-mail은 Daum의 hanmail인데요. 가끔 패스워드를 바꾸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패스워드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헷갈릴 때가 있어 가급적 바꾸지 않습니다.

기껏 스마트 폰, e-mail, 은행통장, 집 현관문 등 열 개도 되지 않는 패스워드지만 다 외우질 못해 막상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하면 틀릴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보안을 위하여 주기적으로 바꾸라는 안내가 나와도 못 바꾸는 처지입니다.

개인적으로 큰 문제가 되질 않아 그냥 한 번 정한 패스워드를 써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만 만약 엄청난 재산이 들어 있거나 보안이 특별히 유지되어야 할 사안이라면 이런 무방비한 상태로는 곤란하겠지요.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좀 더 인식을 분명히 하고, 보안을 확실히 하면서 사용자는 편리하게하기 위하여 우리 몸이나 우리의 행동을 통하여 인증하는 방안이 나오게 되었고, 그 시장규모도 대단히 커지고, 그 기술도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마침 과학동아 2017년 9월호에 이에 대한 기사가 있어 요약해드립니다.

처음 지문이나 홍채 등 개인을 식별하는 생체인증기술은 이제 보편적으로 확대되었답니다.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뇌파, 심전도, 체취 등 개인이 갖고 있는 모든 신체정보를 생체인증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신체특성인식과 행동특성인식의 두 가지가 있는데 각각 어느 정도로 활용되는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신체특성인식

▷지문 : 가장 오래 되었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긴 하나 위조가능성이 있어 최근에는 땀샘의 깊이까지 파악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답니다.

▷홍채 : 눈의 홍채 패턴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복제 가능성이 낮으나 인식거리에 한계가 있고, 주변 밝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망막 : 적외선으로 망막의 모세혈관 패턴을 인식하는 방식인데 눈을 장치에 밀착시켜야하는 불편과 장치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혈관 : 적외선을 손바닥이나 손등, 손가락에 쪼여 정맥패턴을 인식하는 기술로 복제가 거의 불가능해 보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목소리 : 목소리를 음성분석장치로 나타내 인식하는 방식인데 주변 소음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인식률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DNA : 가장 확실한 생체인식수단이지만 혈액이나 타액 등의 샘플이 필요하고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답니다.

▶행동특성인식

▷필적 : 글씨를 쓸 때의 궤적, 속도, 압력변화 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미지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생체인증으로 볼 수가 없다고 하네요.

▷키 스트로크 : 키보드를 치는 속도, 리듬 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용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입술움직임 : 짧은 문장을 말하거나 노래를 할 때 입술 움직임을 시각화한 패턴을 인식하는 것이랍니다.

▷걸음걸이 : 골격이나 근육 등 체격이나 걷는 방법과 리듬 등 신체움직임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눈 깜빡임 : 눈을 어떤 속도로 얼마나 깜빡이는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눈을 깜빡일 때 눈동자의 영역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그러나 이러한 생체인증기술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중생체인증'기술과 '지속인증'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종류의 생체인증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과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속적으로 생체인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전화번호를 누르는 동안 지문을 인식하고, 휴대폰을 쓰는 동안 얼굴을 인증하는 방식이지요.

이렇게 되면 인식에 더하여 보안까지 완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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