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클립아트 코리아

언젠가 어느 책에서 현자와 그 제자의 대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죄악이 무엇입니까" 현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당연함이다. 당연함이 자리 잡는 순간 불평과 불행이 찾아온다. 불행한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고 보니 당연함은 여기에도 있다. 부모가 있으니 자녀가 당연히 있게 되고 부모는 당연하게 자녀들을 양육해야 되고 자녀는 성장해서 당연히 부모를 모셔야 한다. 형은 당연히 동생을 보살펴야 되며 동생은 당연히 형을 따라야 하고 형의 말을 들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는 당연히 서로를 보살펴야 한다.

'평생감사'(생명의 말씀사)의 저자이신 전광 목사님은 지금 당신의 집에 전기가 들어온다면 세상에 전기의 혜택 없이 사는 20억이 넘는 사람들보다, 집에 식수 시설이 되어 있다면 그렇지 못해 아무 물이나 마시는 10억이 넘는 사람보다 감사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하루 천 원이상으로 생활하고 있다면 천 원 미만으로 살고 잇는 12억명의 사람들보다, 하루 한 끼라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8억 명의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사람들보다 감사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당신의 몸이 건강하다면 당신은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할 만큼 백만 명의 환자들보다 감사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한 번도 전쟁의 위험이나 수용소의 외로움, 고문의 고통, 굶주림의 쓰라림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5억 명의 사람들보다 감사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만일 당신의 냉장고에 음식이 있고, 당신의 몸에 옷이 걸쳐져 있다거나,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이 세상 사람들의 75%보다 더 감사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 은행에, 그리고 지갑에 약간의 돈이 있고, 어딘가 작은 접시에 동전을 모아 놓았다면 이 세상의 8% 안에 드는, 감사할 이유가 있는 부자다 라고 역설했다. '

이글을 보면서 안타깝게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은 당연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혹자는 사람들이 범할 수 있는 최악의 죄는 당연함이 자리 잡는 순간부터라고 한다. 당연함이 자리잡은 뒤부터는 불평이 쌓이며 불평이 생기면서부터 불행이 시작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은 것 같다. 마치 공기는 당연히 있어야 하고 낮과 밤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당연함의 굴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감사할 수가 없다, 감사하지 못하게 되면 작은 일상 안에서의 기쁨은 찾지 못할 것이고 세상의 모든 불행을 모두 독차지하고 있는 착각속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당연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모든 것에 조그만 더 관심을 가지고 모든 말과 행동에 의미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것들이 많은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성범 수필가

어느새 올해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나온 삶의 여정 속에 웃음도 눈물도 많이 서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주위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올수 있었음을 생각할 때 이름모를 그분들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사위에 감사가 넘칠 때 우리의 삶은 아름다운 향기를 발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도 감사의 한해로 아름답게 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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