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염병선 괴산소방서장

/ 클립아트 코리아

인류는 약 142만년 전 처음으로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불을 사용함으로서 날것을 익혀먹기 시작했고, 추운 밤 몸을 보호했으며, 짐승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불은 인간사에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불의 사용으로 유익한 점도 있었지만, 동시에 화재의 위험성도 있다. 조선시대에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실록에 따르면 태조 2년(1393)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길이 이웃으로 번져 관사와 민가가 거의 다 타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불을 사용으로 생활에 이로운 혜택과 화재라는 위험을 안고 있다.

2016년 소방청 화재발생현황에 따르면, 전체 화재 중 27%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54%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또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주택화재 사망자 수는 49%를 차지하고 있다. 불을 잘 다스리고 화재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화재와의 싸움에서 창이라 할 수 있는 '소화기'는 초기에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장비이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음과 함께 음성으로 화재발생 사실을 입주민에게 알려주어 신체를 보호받을 수 있는 방패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필수 안전장비이다.

염병선 괴산소방서장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정부는 주택화재의 피해예방을 위해 2012년 2월 5일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의 신축, 개축, 증축 등의 건축행위를 하는 경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갖추도록 법령을 개정한바 있다. 미국은 우리보다 앞선 1977년, 일본은 2006년에 설치를 의무화 했다.

우리생활 주변의 가까운 소방용 기계기구 판매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설치 또한 간편하다.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 가구는 소방관서에서 설치해주고 있다. 모든 가정에 '가정안전지킴이'인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비치로 안전하고 평안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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