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업체(LCC) '에어로 K'의 운송면허승인 여부에 충청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로K는 올 2월 항공운송면허를 국토해양부에 신청했다가 반려됐으며 지난 6월 두 번째로 신청했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면허 발급 승인을 연기한 상태다. 청주공항의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LCC 도입은 불가피하지만 국토부는 LCC 시장 포화 등을 문제 삼아 면허 발급을 지연시키고 있다. 국토부 논리라면 기존 저비용항공사의 기득권만 인정해주는 셈이 된다. 이럴 경우 청주공항 활성화는 요원하다. 국토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탑승 경험과 혜택을 주기위해서도 하루빨리 에어로K 면허를 승인해줘야 한다.

한화그룹이 대주주인 에어로K의 면허승인은 지역경제 발전과 직결된다. 충북도와 청주시, 그리고 청주대, 극동대, 중원대, 충청대 등 도내 항공 관련 학교들은 에어로K와 함께 체계적인 산^학^연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글로벌 LCC들은 모두 청주공항과 같은 '2차 공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청주공항 반경 60km 내에는 1,000만 명에 이르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것은 물론 세종, 오송, 청주, 충주, 제천, 대전, 공주, 천안, 이천, 여주 등 중부권 핵심 도시와 산업 발전 기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물론 LCC업계가 '블루오션'은 아니다.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객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무섭다. LCC의 국내선 여객 점유율이 절반을 넘은 것은 한참 됐다. 최근 국적 LCC의 여객점유율은 60%를 상회해 대한항공·아시아나(43.4%)를 제쳤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선 항공여객 점유율이 20%대를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누적승객 5억 명을 돌파했다. 한성항공을 인수한 티웨이항공을 비롯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등 국적 LCC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항공여객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전체 국제선 여객 중 국적 LCC가 수송한 비율은 22.1%였다. 특히 일본(20.5%), 동남아(15.6%) 등 근거리 지역과 대양주(14.3%)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항공여객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시장은 커지는데 기존 업체의 수익성 감소와 조종사 및 정비사 이탈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신규업체 진입을 막는다면 국내 LCC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없고 고객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없으며 선진국형 LCC도 정착할 수 없다.

청주공항은 작년 개항 20년 만에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올해는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한중관계가 다시 훈풍(薰風)이 불면서 유커(遊客)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에어로K에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 LCC 진입은 경쟁 과열로 위기가 될 수 도 있지만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된다. 국토부가 관광수요 창출과 선진 LCC를 육성하려면 '우물 안 개구리'식의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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