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업(氣up)을 찾아서] 3. (주)젬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주)젬의 송백규 공장장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부매일 김정미기자] (주)젬(대표 박춘하)은 LED조명 전문회사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가, 충북 음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고도의 산업화와 에너지 고 소비 사회에서 조명용 기구의 전기에너지를 확연히 절감할 수 있는 LED조명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 조성 사업,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여성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는 (주)젬 음성공장을 찾았다.

#유연근무제가 가져온 변화

"기업들이 왜 여성친화기업을 하려는지 알겠더라고요. 2년 전 처음 음성에 내려왔을 때,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성들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여성인력 수급에 프리미엄이 생기더라고요. 직원들을 위한 복지와 교육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송백규 공장장은 유연근무제와 통근차량 지원, 사내식당 운영, 자기계발비 지원, 고충처리 기관 운영 및 수요일 가족사랑의날 운영을 (주)젬의 근무 만족도가 높은 요소들로 꼽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유연근무제다. 유연근무제란 주5일제 혹은 전일제 대신 개인의 선택에 따라 근무시간, 근무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박춘하 대표의 적극적 검토 지시로 시작된 유연근무제는 고급 인력 수급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근무해도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은 큰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른 기업보다 최저시급을 높이고,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생산직에도 젊고 유능한 고급 인력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단순 조립공정이 대부분인 젬의 LED조명 생산과정은 섬세함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직원

송백규 공장장

(주)젬은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특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연수원, 중소기업진흥회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무교육을 보내는 것도 직원 개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대표님께서는 항상 사람이 재산이라고 강조해 오셨습니다. 꾸준한 교육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학습병행제를 신청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송백규 공장장은 "우리회사에는 사무직군과 생산현장 모두 젊은 사람이 많다"며 "가족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주)젬에는 다른 회사에는 없는 소소한 복지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경조휴가 및 경조금 지원은 기본이고 가족돌봄 휴직제도,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출산한 근로자를 위한 출산전후 휴가 및 수유시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생일 이벤트를 비롯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복지 프로그램은 수요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직원 상담을 통해 회사의 개선점을 수렴한 뒤 실천에 옮기고 있다. 밖에서 해결하던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난방이 가능한 온돌 휴게실과 탈의실을 조성한 것도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가능했다.

산악회 동아리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연차에 따라 차등을 둬 근속수당을 주고 있다. 특이한 점은 오래 근무할수록 혜택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식당 반찬까지 직원들의 의견을 물을 정도이니 직원에 대한 회사의 배려가 얼마나 세세한지 짐작할 수 있다.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 지 알아주고, 직원 개개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주)젬은 최근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여성친화 기업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여성전용휴게실을 만들고 여직원 화장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깨끗한 환경, 희망찬 미래

(주)젬 음성공장에서 생산되는 LED조명.

안으로부터의 긍정 에너지는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정기적인 야유회와 워크숍을 통해 직원간 단합을 다지고 연말 회식 대신 사회공헌 아이템을 정해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는 유기견보호소에 사료를 기부하기도 했다.

교육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충분하게 기다려주고, 직원들의 의견은 신속하게 해결해주려는 회사의 노력은 매출 신장과 해외 진출의 성과로 이어졌다.

송백규 공장장은 매년 40~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만간 음성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젬 음성공장 곳곳에서 기업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품질은 어느 순간 우리의 생존이 되었다'라거나 '불량은 받지도 말고, 만들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자'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품질 만큼이나 근로자를 생각하는 (주)젬은 LED 조명등이 에너지 자원 고갈 해결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고도의 산업화와 에너지 고 소비형태의 경제 속에서 우리는 에너지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LED 조명등은 기존 등에서 배출되는 수은 등의 산업폐기물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녹색에너지 분야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국가 녹색성장 에너지 정책에 동참하고 기업을 글로벌화해 국가와 직원에게 희망찬 미래를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은 평소 박춘하 대표의 꿈이고 소신이었다.

'아름다운 빛, 깨끗한 환경, 희망찬 미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주)젬에서는 가정용과 사무실용 실내조명을 비롯해 가로등, 공장의 투광등 등 실외조명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주)젬은 제조부서의 생산직 근로자 70% 이상이 기혼여성으로 제품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주3회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근로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간선택제를 통해 10여명의 생산직을 충원해 기혼여성들의 장시간 근로를 개선할 계획이다.

송백규 공장장은 "직원 개개인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사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자 일터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교육과 동아리 활동 지원, 일·생활 균형 및 근로문화 개선을 통해 활기찬 직장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