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임정기 서울본부장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문제가 지역 현안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주국제공항은 지난해 개항 20년 만에 중국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방한에 힘입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의회는 지난달말 이유자 의원이 대표발의한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승인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청주국제공항이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공항과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율경쟁시장에서 공급 확대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비용혜택과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신청된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허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 의회의 이 같은 주장은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이 공항 활성화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의원(자유한국당, 보은·옥천·영동·괴산)도 최근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LCC 취항이 공항활성화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 국토부가 항공운송면허 취득을 지연해 활성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화그룹이 대주주인 에어로K가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취항하기 위해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한 상태인지를 묻고 허가심사가 연기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그는 국토부가 LCC 시장 포화 등을 이유로 들어 면허 발급을 지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있다. 물론, LCC 취항만이 청주공항 활성화 해법은 아니다. 그러나 과당경쟁과 조종사 및 정비사 이탈을 명분으로 면허 발급이 어렵다는 국토부 논리는 어딘지 궁색하다. 국토부의 그 같은 입장은 기존 저비용항공사의 기득권만 인정해주는 셈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최근 여객수요가 늘면서 LCC의 국내선 여객 점유율과 국적 LCC의 여객점유율은 50%와 60%를 각각 넘어섰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43.4%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국적 LCC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히 항공여객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전체 국제선 여객 중 국적 LCC가 수송한 비율은 22.1%로 특히 일본 20.5%와 동남아 15.6% 등 근거리 지역과 14.3%인 대양주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항공여객 수요의 증가와 시장논리에 입각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LCC 취항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임정기 서울본부장

지난 2일 사드갈등 이후 금지됐던 중국발 한국행 단체 관광이 일부 허용된 이후 유커 3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또 한중 정상은 이달 중순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양국간 해빙 무드에 힘입어 유커들이 곧 청주공항을 통해서도 대거 입국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14억 인구 중 중산층 비중이 전체의 7~8%에 달한다. 유커가 몰려오면 지방공항도 붐비고 면세점도 만원사례가 될 것이다.

충북도는 2025년 청주공항을 연 500만명이 이용하는 중대규모 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는 LCC취항 뿐 만 아니라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