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톡] 청주공항 활성화 모기지 LCC에 달렸다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국제공항은 올해로 개항 20년된 '성인'이다. 그러나 공항 활성화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리며 여기에 중국발 사드 여파까지 겹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2025년까지 청주공항 활성화 목표를 단계별로 정하고 추진 중이다. 중부권 거점공항, 세종시 관문공항, 수도권 대체공항으로서 역할 담당이 최종 목표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암초와 복병'이 많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해 긴급점검한다. /편집자

중국발 사드 여파는 '복병 중의 복병'이다.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감소하게 한 '주범'(?)이다.

LCC 청주공항 모기지, 공항 활성화 지름길

청주공항은 사드 영향으로 국제 여객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모기지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운송면허 취득 지연도 활성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에어로케이(주)는 지난 6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취항하기 위해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아직 면허 취득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2025년 청주공항 연 이용객 5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2018년까지 연 이용객 300만 명 시대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타 중급공항과 차별화된 단계로 들어서기 위해서다.

이후 2020년 연 이용객 35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2022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완공에 맞춘 수도권 이용객 흡수계획도 있다. 궁극적으로 청주공항을 2025년까지 연 500만 명이 이용하는 중대규모 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충북도가 최종목표 시기를 2025년으로 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국토부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이때 완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만 보면 계획 자체가 요원해 보인다. 중국 관광객들을 빼고 생각하면 도무지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청주공항의 올해 1~9월 여객규모는 모두 195만9천3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8만9천178명에 비해 6.2%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이면서 청주공항의 여객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물론 국내여객은 158만9천361명에서 180만8천959명으로 13.8%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여객만 보면 심각하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이 중단되며 국제여객은 49만9천817명에서 15만80명으로 70% 가까이 감소했다.

충북도가 에어로케이(주)에 대한 항공운송면허 취득 여부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기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을 모기기로 한 LCC 취항으로 공항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LCC 활성화 없이 청주공항 활성화가 매우 어렵다. LCC의 청주공항 모기지는 공항 활성화의 지름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어로K' 항공업계 뜨거운 관심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이에 따라 국토부에 국제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한 에어로K에 대한 항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 LCC 평균 항공기령이 10년이 넘는 현실에서 새 비행기(에어버스320)를 도입하고, 청주공항에서 기존 항공료보다 30% 저렴한 요금으로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새로운 국제노선을 국민께 공급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부의 심사과정에서 기존 항공사의 반대의견에 따라 '과당경쟁 우려 여부'가 면허 발급의 쟁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항공업계에서 과당경쟁을 이유로 신규항공사 인가가 시기상조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신규 항공사 설립 인가 문제에서 과당경쟁 여부는 지극히 공급자(항공사) 중심의 시각이지 소비자 중심의 시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100km 이내에 1천만 명에 육박하는 항공수요, 풍부한 항공인력 인프라, 2022년 수도권 전철 연결 등 편리한 접근성, 무엇보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다.

LCC통한 노선 다변화 등 절실

특히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하려면 모기지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한 노선 다변화가 절실하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키로 했다.

지난 3월 15일 금한령이 내려진 지 8개월 만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국가여유국으로부터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모객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청주공항의 중단된 국제선 운항 재개, 급감한 국제여객 회복은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수개월 또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청주공항의 12월 국제선 운항 일정(출발기준)을 보면 청주~중국 간 노선은 이스타항공(월·수·금)과 중국 남방항공(월·화·토)이 운항하는 '옌지'가 유일하다.

대한항공의 청주~항저우 노선은 12월 4~22일 운항이 중단된다. 1년 전 선양, 닝보, 하얼빈, 장자제(부정기) 등을 오가는 하늘길은 금한령 여파로 막힌 상태로 올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1~10월)은 16만7천3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급감하기도 했다.

향후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되더라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에서 중단된 중국편 정기노선은 하계운항이 시작되는 내년 3월 말 이후부터 일부 노선에 한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드 보복 조치 해소는 물론, 지역 항공수요를 반영한 국제노선 증설 및 모기지 LCC 취항, 주기장 확장(3대)·계류장 신설(1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승인하라"

충북도의회 전경 /중부매일DB

이에 따라 충북도의회는 지난 달 29일 제36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허용을 국토교통부에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이 건의문에서 "중부권 유입 인구 증가와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청주공항 이용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조속히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항공사 설립 면허를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확보는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일치하며 항공정비산업 발전과 항공서비스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을 견인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건의안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국토교통부로 발송됐다.

이어 청주시의회도 지난 달 30일 열린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승인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이유자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청주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청주국제공항이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공항과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율경쟁시장에서 공급 확대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비용혜택과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신청된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허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청주국제공항은 청주시를 비롯한 세종시, 대전시 등 충청권 주민에게 가장 접근성이 유리한 국제공항"이라며 "그러나 국제노선이 부족한 관계로 인천공항 등을 이용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국민의 균등한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의 모기지 항공사 운영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5대과제와도 유기적 관계가 있다"며 "그 중 최대 과제인 일자리창출을 견인할 수 있고, 인적이동의 원활한 흐름을 도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건의문은 국회(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각 정당, 세종특별자치시, 대전시, 충북도, 충남도, 충남·북 각 시·군에 발송했다.

"항공사 설립승인 지연·거부 좌시하지 않을 것"...시민사회단체들도 가세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도 지난 달 22일 "정부는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을 조속히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충북도민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전개해 왔으나 정부의 수도권 위주 공항정책으로 인해 번번이 한계에 부딪치며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우리를 분통 터지게 하는 것은 청주공항을 지척에 두고도 국제선이 부족해 멀리 수도권공항을 이용하느라 아까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용객 불편을 야기하는 현 상황을 꼬집었다. 또 "현재 타 지방공항을 모기지로 운영 중인 기존 항공사 모두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국제노선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이용자 편익제고 및 공항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과당경쟁을 우려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며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충북본부는 "(모기지 항공사 설립은)청주공항이 안고 있는 많은 한계와 문제점을 빠르게 해소함으로써 수도권 남부 및 충청권 거주 국민들의 항공이용 편익 제고, 국제노선 확충 및 공황활성화, 청년일자리 창출 등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방하고 있는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지방공화 활성화 등 정책에 맞춰 항공사 설립을 조속히 승인해야 마땅하다"며 "합당한 이유나 근거 없이 항공사 설립승인을 계속 미루거나 거부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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