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지역을 위해 봉사…유종의 '미'

복대동적십자봉사회 김신숙 씨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한 것은 내 인생에 축복이었습니다."

40년간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한 김신숙(80·여)씨가 '유종의 미'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4일 흥덕지구협의회에 기부금 20만원을 전달하고 적십자봉사원을 은퇴했다.

1977년 처음 적십자 봉사원으로 가입한 그녀는 올해까지 40년간 총 1만542시간을 지역을 저소득 가정 및 이웃을 위해 봉사해왔다. 먼 이북에서 내려와 시작한 타지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봉사란 삶의 활력소였다.

김진숙씨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한 것은 내 인생의 축복"이라며 "젊었을 땐 삶의 활력소가 됐고 늙어서는 삶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을 봉사에 힘을 쏟다보니 1986년 사회봉사유공으로 지사회장 표창을 시작으로 2009년 장기봉사공로패, 2010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봉사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이런 그녀가 갑작스런 은퇴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연로한 몸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나이가 많고 다리를 다쳐 더 이상 봉사활동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40년 평생을 지역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에 언제든 봉사 현장으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그녀는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명예회원으로 복대동 일대에는 종종 현장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신숙씨는 4일 흥덕지구협의회에 기부금 20만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제공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올해부터 만 77세 이상 고령의 적십자봉사원의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은퇴 제도를 신설하고 '노란 조끼의 천사, 아름다운 은퇴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일 롯데시티호텔 대전에서 제1회 은퇴식 행사를 진행하며 충북은 김신숙씨와 최상남(81)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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