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업(氣up)을 찾아서] 4. (주)뷰티화장품

K-뷰티의 선봉에 선 충북의 대표적 화장품기업인 (주)뷰티화장품은 '차별 없는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정기적인 소양교육을 진행하고, 상호 존중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가족돌봄 휴직제, 워킹대디를 위한 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나성태 부사장과 직원들이 '뷰그린'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정미기자] 충북 음성군 원남산업단지에 위치한 (주)뷰티화장품(대표 오한선)은 2010년 5월 문을 연 화장품 전문제조업체이다. 친환경 원료에 기능성을 갖춘 하이드로겔마스크팩이 인기를 얻으며 창업 7년 만에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한 화장품업계의 대표적 강소기업이다. '뷰티153'(2014)에 이어 '뷰그린(BeauuGreen)'(2016)이라는 브랜드를 등록했고, 전 세계 30개국 총판 구축을 목표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며 여성친화적 고용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주)뷰티화장품을 찾았다.


#높은 이직률을 극복하다

나성태 부사장 / 김용수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제품 생산량이 급증했습니다. 인력을 충원해야 했지만 생각처럼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신규채용을 해도 이상하다 싶을 만큼 이직률이 높았죠."

(주)뷰티화장품 나성태 부사장은 신규입사자의 이직률이 채용인원의 60%에 달했다고 말했다. 인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유지도 안 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 상황.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충북새로일하기지원본부 음성취업지원센터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이직률이 높은 이유를 알게 됐어요. 신규 입사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였죠."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과 폐쇄적 직장문화,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 부족, 계속된 연장근로가 이직률을 높이는 대표적 원인으로 꼽혔다.

뷰그린 석류&루비 하이드로겔 아이패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 조성 사업,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한 신규입사자 직장적응 프로그램은 예상보다 효과가 좋았다. 신규입사자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안전보건교육, 직장인 예절교육, 회사 내부 견학 등 새로운 직장과 직무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자 상호 친밀감과 소속감이 높아졌다.

현장 투입 후 일주일이면 이탈자가 생겼던 이직률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주)뷰티화장품은 '이직률 Zero'를 목표로 여전히 따뜻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기적인 소양교육을 통해 상호 존중 문화를 형성하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족돌봄 휴직제, 워킹대디를 위한 탄력근무제, 가족검강검진, 스마트 워크제 등을 도입했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주)뷰티화장품은 2015년 마침내 가족친화기업인증을 받았다.


#위기상황에서 빛난 신뢰

(주)뷰티화장품 기업부설연구소에서 화장품 원료로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 김용수

구인이 어려운 음성지역 노동시장을 감안해 중장년층의 단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시도는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위기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메르스, 2016년 사드로 인해 2년 연속 성장이 멈췄다. 100억 원의 매출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생산량 급감 상황에서도 감원을 하지 않았고 근로시간 단축 없는 정상출근을 유지하자 직원들도 회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중반기부터. 해외사업본부를 확대 운영해 공격적인 글로벌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주춤했던 제품 생산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5월부터 다시 주문 물량이 쏟아졌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지자 (주)뷰티화장품은 연령차별을 없앴다.

나성태 부사장은 "나이 차별, 인종 차별, 성 차별을 없애는 것이 오한선 대표이사의 채용방침"이라며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직과 관리직 모두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면 나이와 성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자리를 얻었다. (주)뷰티화장품 생산라인의 최고령자는 71세. 나성태 부사장은 "젊은 직원들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일을 참 잘하는 직원"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주)뷰티화장품의 생산라인에서는 이주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친정을 가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왕복항공권을 지원하고 있다.

전 직원 80명 가운데 여성은 70명 정도. 관리직과 생산직은 물론이고 기업부설연구소에도 여성들이 많다. 격려와 응원은 파급력이 컸다. 분기마다 매출액의 1%를 전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직급에 관계없이 먼저 본 사람이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보다 회사의 성과를 나누면서 직원들의 일터 만족도는 눈에 띄게 향상됐다.

나성태 부사장은 "차별 없는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오한선 대표이사는 끊임없이 따뜻한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며 "출근이 기대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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