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 18주째 오름세...충북 LPG가도 평균 상회
택시기사·자영업자 '막막'

18주 연속 유류비 상승으로 청주지역내 택시기사들이 생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흥덕구의 한 LPG주유소의 모습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6개월째 유류비가 상승곡선을 타면서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충북의 LPG가격은 전국 LPG 평균유가보다 높아 영세업자들의 근심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이 조사한 '11월 5주 국내 석유 제품 동향'에 따르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5.4원 오른 1천532.2원, 경유 판매가격은 5.5원 상승한 1천324.1원, 등유는 5.9원 오른 873.9원으로 18주째 오르고 있다.

충북의 평균 유가는 6일 기준 휘발유 1천535원, 경유 1천325원, LPG 900원으로 지난주 대비 평균 5.5원 상승했다. 특히 충북의 LPG가격은 전국 평균 유가인 885원보다 15원 높은 900원으로 조사됐다.

유류비 상승에 영세업자들과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이들 중 택시기사들은 생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택시기사 우재원(54)씨는 "물가도 오르고 유류비도 계속 오르는데 택시비만 제자리니 죽을 맛"이라며 "생계를 위해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택시기사들 적지 않으며 과로로 죽은 이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청주에서 개인택시영업을 20년째 하고 있는 임길재(53)씨는 "겨울엔 히터 가동으로 평소보다 유류비가 많이 드는 계절인데 18주째 계속 오르고 있으니 막막할 따름"이라며 "LPG값이 하루 수입에 40%를 차지할 정도며 충북 택시영업이 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라고 말했다.

겨울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에서 34년째 딸기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7·)씨는 "매년 겨울마다 딸기재배를 위해 하우스내 온풍기와 바닥 온열 유지에 많은 유류비가 투입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더 하다"며 "경기가 좋지도 않은 와중에 기름값까지 계속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국주유소연합회 충북지부 박무재 사무국장은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최근 국제 유가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여기에 국제 기준화에 따라 우리나라 정유사가 발빠르게 유가를 움직이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이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국내 정유소의 기준에 따라 국내 유류비가 정해지기 때문에 주유소의 입장에서 이윤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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