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심포지엄...서울시청 설계한 유걸 건축사 주제 발표

청주시청사 항공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통합 시청사 건립의 변수로 등장한 청주시청 본관 철거여부가 내년 초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지역 건축 전문가들은 '철거'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보존'을 내세우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내년 1월 초까지 시청 본관 건물에 대한 보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청주시는 오는 13일 본관 처리와 관련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서울시청을 설계한 유걸 건축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8~9명으로 구성된 패널이 토론한다. 시민단체와 청주시의회, 건축가협회, 학계 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 보존 주장 '목소리'

현재 시민사회단체는 본관 건물 본존에 청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존 이유로 건물이 청주의 별칭으로 불리는 물 위에 배가 떠 있는 형상인 '주성'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꼽았다. 이 건물이 지어진 지난 1965년의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은 좌우 대칭형으로 위압적이지만 시청 본관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청주시 "추가비용 소비 철거 후 청사 조성" 입장

청주시청사 항공사진 /중부매일DB

이와는 반대로 시는 보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본관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토목 공사와 리모델링 등 추가 비용이 41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주장이다.

통합 시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에도 애를 먹게 된다. 본관 건물은 시청사 건립 부지의 중앙에 있어 신축 건물과 주차장 등을 나눠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난 4월 통합 시청사 건립 예정지의 보상 가격을 483억원으로 확정했다. 현재 토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중순까지 토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 뒤 오는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청주시청사는 현 시청사를 중심으로 2만8천450㎡ 용지에 건립된다. 연면적 4만9천916㎡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사업비는 2천312억원이다.

전문가들도 "시청 본관 원형 보존 반대"

앞서 시가 지난달 23일 개최한 '청주시청의 효율적인 건립 방안'에 대한 간담회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간담회에 참가한 한국건축가협회 및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 중 상당수가 본관 건물의 원형 보존에 반대했다.

시는 간담회와 심포지엄 등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보존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청 본관 건물의 보전 여부는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며 "결정이 지연되면 통합 시청사 건립에도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결론을 내려여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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