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임정기 국장겸 서울본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11.11. / 뉴시스

중국 온라인 스타 왕홍(網紅) 20여 명이 오는 16일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어로 인터넷 wang과 인기 hong을 합친 왕홍은 인터넷상에서 유명인을 뜻한다.우리의 '파워블로거'나 '유투버'쯤으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이들의 소비 영향력은 중국 소비 트렌드를 크게 주도한다. 유명 왕홍은 SNS 상에서 수십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이끈다. 이들 왕홍은 인터넷에서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며 패션, 화장품, 자동차 등 소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력이 유명 연예인 못지 않다.

충북도 역시 지난 가을 2017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행사장에 이들을 초청한 바 있다. 한류마케팅 전문기업 초청으로 현장을 방문한 왕홍들은 오창에 있는 에이치피엔씨(HP&C) 등 화장품 제조 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소개했다. 그 영향은 즉시 나타났다. 제품 소개 직후 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보였다. 당시 충북도 관계자는 "중국인 60% 이상이 기존 광고보다 왕홍의 말을 더 신뢰할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이 막강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국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왕홍을 초청,서울·경기,부산·제주, 대구 등 전국 재래시장을 투어했다.

이처럼 왕홍들의 방한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3~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그동안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인들의 방한이 금지되면서 재계는 여전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올 초 사드 보복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백화점과 유통·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을 앞세운 지방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고 청주공항을 통해 충청을 찾는 유커의 모습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국내 업계의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이번 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간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흐른다.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외교는 물론, 무역과 경제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해빙국면이 도래하길 바란다.

임정기 국장겸 서울본부장

한·중은 지난 10월 말 관계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업계의 체감온도는 차갑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0월 중국 10대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한국 제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중국 소비자들의 응답이 무려 83.2%에 달했다. 한국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중 사드문제가 해결될 경우 한국제품을 다시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63.1%로 나타났다. 중국인 10명 중 6명이 사드문제가 해결되면 제품을 사겠다는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속히 해빙무드가 조성되면 청주공항을 통한 유커가 다시 몰려올 것이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관광충북의 꿈이 앞당겨 실현되도록 지자체와 당국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