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6개월 앞둔 시점서 지역 교육계인사 오찬 초청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이 내년 교육감 선거 6개월을 앞두고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 결집', '김병우 대항마 찾기' 아니면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전 교육감은 오는 15일 낮 12시 청주 모처에서 지역교육계 인사들과의 오찬 행사를 계획하고 1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그는 초대장을 통해 "저물어가는 세밑 그리운 사람들과 이사도 나누고 지나온 교육여정을 돌아보고자 회고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2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이 전교육감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자리로 재임시절을 같이 한 전·현직 공무원 등 교육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교육감이 외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13총선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이 전 교육감의 이번 행보는 보수진영에서 교육감 출마 선언이 잇따르자 후보단일화를 위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진행되는 교육감 선거는 각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14년 교육감선거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내지 못해 김병우 교육감에게 패한 기억을 안고 있는 보수층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후보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현 김 교육감의 재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보수진영의 후보난립은 지난 선거의 뼈아픈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고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지역교육의 보수계 원로인 이 전 교육감은 진보교육감에게 더 이상 충북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데 지지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미 몇 달 전부터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만드는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를 단순 친목 모임이 아니라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행사로 보는 이유다.

지역교육계 한 인사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층 세결집을 위한 행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만 된다면 김병우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재선성공을 낙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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