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짜리 지사표현은 립서비스…오락가락 한게 아냐
이원종도 명예로운 은퇴…할만큼 했지 않나 거듭 압박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내가 오락가락 하는게 아니다. 이원종 전 지사도 100점짜리 도지사였지만 3선이 유력시되는데도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내년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직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12일 역시 3선 도전이 유력한 같은당 소속 이시종 지사를 향해 재차 포문을 열었다.

최근 충북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 8년 임기에 점수를 주면 얼마나 주겠나"라는 기자 질문에 "100점(짜리) 지사"라고 답한 것을 두고 지역언론이 "오락가락 한다"며 비판을 쏟아내자 재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읽힌다.

오 의원은 이날 본보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윈스턴 처칠 대영제국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고 이끌고도 다음 선거에 실패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대통령도 퇴임이 참으로 아름다웠다"며 "이원종 전 지사는 어떤가. 3선이 유력한데도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이시종 지사를 '100점짜리 도지사'라고 한 것은 8년간의 고된 여정과 수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며 "(지사직을) 할만큼 했고, 수고도 했으니 명예롭게 은퇴하는 게 좋지 않게나 하는 생각에서 (기자 질문에) 답한 것인데 일부 언론이 해석을 잘못했다"고 반박했다.

오 의원은 특히 "(이 지사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 "오늘(12일) 지역 언론을 보니까 이 지사가 40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는 보도가 있던데, 이는 역대 정부의 정책 방항과 기업의 이익 차원에서 (지역에) 투자된 것일뿐이지 이 지사의 성과라고 보긴 어렵다. 이 또한 조만간 평가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앞선 치열한 경선전 등 변함없는 이 지사와의 신경전을 예고했다.

앞서 오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출입 충북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고려의 무신정권(지금의 군사정권) 시대냐. 지금이 어느때인데 세계무예마스터십 같은 무술축제에 매달리나"라며 "지금은 무(武)가 아니라 인문(人文), 문예(文藝)를 가지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고 이 지사를 직격한 바 있다.

또 "매년 도로나 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 분야 정부예산 확보에만 도정을 집중해선 미래가 없다"고 했고, 이 지사의 전매특허인 '영충호 시대'와 관련해선 "매번 (기존 영호남이나 영충호나) 영남이 첫번째인데 충청은 두번째에 만족하며 호남만 자극하는게 맞는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괜한 지역 갈등을 부추기기 보다 충청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라는 이 지사의 도정 철학에 대해서도 "태양과 생명의 땅이 아닌 곳이 전 세계에 어디 있느냐. 세계가 모두 태양과 생명의 땅"이라고 평가 절하한 뒤 "이 지사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할 시기고, 또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해 지역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 의원은 지난 7일 청주에서 충북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선 돌연 "이 지사는 100점짜리 지사"라며 치켜세웠다. 그러자 일부 언론은 "서울에서 한 말과 지역에서 한 말이 다르다. 오락가락 한다"고 비판하자 작심한 듯 이날 본보를 통해 재반박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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