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주간 건강과 질병' 제10권 분석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식품유통기술의 발달로 제철식품의 개념이 약화되긴 했지만, 식품별 섭취량은 여전히 계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여름에는 채소류, 우유류, 주류, 감자전분류 등을 많이 먹고, 가을과 겨울에는 과일, 해조류, 어패류, 견과류 섭취량이 많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번주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 제10권 제49호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연구팀은 최근 3년간 2만671명의 식품섭취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겨울엔 해조류 많이 먹어…여름의 1.9배

자료에 따르면 곡류 섭취량은 계절별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나머지 식품군은 계절에 따라 섭취량이 차이를 보였다.

과일은 봄에 가장 적게 먹고 가을에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와 음료류, 당류는 여름에 섭취량이 가장 높았고, 감자전분류는 가을에 많이 먹어 봄의 1.4배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에는 특히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나 여름 섭취량의 1.9배나 많았다. 어패류도 겨울에 많이 섭취했다. 어패류는 여름 섭취량이 40.1g으로 봄 51.1g, 가을 52.2g, 겨울 55.5g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우유류는 여름에 가장 많이 마시는데 겨울 섭취량의 1.4배에 달했다. 가을에는 밤, 호도, 잣, 대추 등 견과류를 여름의 2배나 많이 먹었다.

비타민C, 여름에 가장 부족

계절에 따라 에너지, 비타민, 무기질 등의 섭취량도 차이를 보였다.

에너지 섭취량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봄에 상대적으로 낮았다. 탄수화물 섭취량도 가을에 가장 많았다. 이는 가을에 감자전분류 및 과일류를 많이 먹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기질과 비타민 섭취량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비타민C는 여름에 가장 부족해 여름 섭취량이 가을(111.7㎎)의 60% 수준에 그쳤다. 비타민C 섭취량은 과일류와 채소류 섭취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과일류의 섭취량 자체가 가을, 겨울에 높은데다가 이 시기에 주로 먹는 단감, 사과, 귤 등의 과일이 비타민C 함량도 높아 해당 계절의 전체적인 비타민C 섭취량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칼륨 역시 여름에 우유류와 채소류를 많이 먹으면서 여름에 섭취량이 집중됐다.

비타민A는 계절별로 유사한 섭취량을 보였다. 여름에는 채소류를 통한 비타민A 섭취가 많고 과일류 섭취량은 낮은 반면, 가을과 겨울에는 채소류 섭취가 적은 대신 과일류 섭취량이 높아 섭취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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