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 대표

기사와 직접관련 없습니다. 영화 '인턴' 中 / 다음 영화

12월에 많은 기업들이 조직 개편을 한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삼성전자, SK, LG, 한화, LS, 은행권 등이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이다. 임원인사를 통해 최고 경영층의 중장기 경영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보면 임원 인사에 어떤 사람이 인정받는지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행동의 지침을 얻기도 한다. 조직 내에 임원 인사의 후폭풍은 크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안심하고, 누군가는 또 다른 불안을 느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임원이 성장하고 성공할까? 필자가 만난 훌륭한 임원들이 세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학습능력, 소통능력, 역할분리능력이다. 첫 번째 '학습능력'이다. 학습능력이란 단순히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임원은 Leading Leader와 Leading Business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선배 임원을 옆에서 지켜보며 간접적으로 배운 것이 있겠지만, 보는 것과 하는 것은 그 격차가 크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은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조언을 구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당신을 존경하고 당신으로 부터 의견을 듣고, 반영하고 나의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한다면 어느 누구도 몰라서 묻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관리, 경영관리를 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놓였던 경험이 있는지? 그때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지금의 상황에서 생각한다면 어떤 옵션들이 있다고 보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상사는 신임 임원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사려깊고, 자신을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언을 구하고, 책을 읽는 것과 함께 필요한 것은 자신이 배운 것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워렌 버핏을 만나 들었던 조언 중 최고의 조언이자 지금도 실행하고 있는 것이 '적는 행위'라고 한다. 웨렌 버핏 또한 월트 디지니로 부터 배웠다고 한다. 메모에 대한 조언을 받은 후 이를 평생 실천했다. 배운 것을 머리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남기는 것, 그것도 매일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기 바란다. 임원의 자리의 떠날 때 당신이 했던 일이 아닌 당신이 배운 것이 당신의 자산이 될 것이다. 적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최익성 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 대표

두 번째 '소통능력'이다. 지금까지는 내 사람, 내 팀의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조직과 조직의 일을 연결하고, 조직과 사람을 연결하고, 협업을 만드는 것이 임원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으로 하는 소통도 중요하지만 임원에게 필요한 능력 중 하나는 글을 통한 소통이다. 임원은 글을 잘 써야한다. 논리정연하기도 해야 하지만 구성원들이 목적을 이해하고, 자신의 일에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임원의 이메일이나 메세지에는 이전과 다른 품격과 품위가 있어야 한다. 특히 임원의 글을 읽는 사람(특히 부하직원)이 글을 읽고 하고자 하는 동기가 충만해지고,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이 일을 통해 우리 조직에 무엇을 공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은 흐터지지만 글을 남는다. 말은 그 때 뿐이지만 글은 지금 이 순간도 그리고 내일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글을 쓸 때 늘 주의해야 한다. 동기를 일으키는 글이 어렵다면,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을 위주로 하기 바란다.

세 번째 '역할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리더의 일이 아니다. 누구나 역할 전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임원의 역할을 시작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전에 했던 중간관리자로서의 실무를 포기해야 한다. 그것은 언제나 다른 누군가에게 인계되어야 한다. 그리되지 못하면 임원이 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중간관리자로 남게 된다. 당장 내려놓을 것과 천천히 내려놓을 것은 구분하고, 누구에게 언제까지 내려놓을 예정인지 생각해야 한다. 세 가지 능력외에 더 많은 능력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세 가지 능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신임 임원으로 정착과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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