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낙마' 상황 악용 줄세우기·편가르기 행태
"이러니 현안사업 줄줄이 차질" 공직내부 비난

청주시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7급 출신 3급 고위간부의 그릇된 행실이 도마위에 올라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고위 간부는 특정 고등학교 출신 공무원을 지칭하며 "1명씩 날려 버리겠다"는 식의 '망언'까지 벌여 공분을 사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이범석 부시장의 청주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위간부들은 여전히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만 일관해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한 고위간부의 이 같은 망언이 공직사회에 퍼져 나가면서 공직자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행정공백'이 이어지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만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시장이 낙마해 시정 리더십이 실종됐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며, 고위 공무원이 같은 말을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었다"며 "오히려 공직기강에 앞장서고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이 여전히 반성을 하지 않고 갑질행위로 일관하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무원은 "시장의 부재로 이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공무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시정 추진동력이 없어졌다"며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현안사업 차질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는 지역 발전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밀레니엄타운 조성 사업,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사업, 내수 공예촌 조성사업, 제2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시정 공백이 현실화 되면서 이들 사업 역시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시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공무원들이 맡은바 최선을 다해 역점사업들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국무총리실로부터 청주시에 대한 감찰 결과를 넘겨받은 행정안전부는 연일 관계자들로 불러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행안부 직원 5명은 지난 11일부터 도청 상설감사장에서 청주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안 등을 위해 시가 아닌 도청에 감사장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무총리실 감찰 결과를 조사 중이다. 행안부는 감사 결과 위법 사항이나 비위 등이 확인되면 징계 요청, 수사 의뢰 등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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