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경 서원대 교수 '춤을 기록하다' 출간첫 안무작부터 44개 명장면 화보 등 담아8년간 자료수집·정리... '시대의 증언' 평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한국창작무용의 외길을 50년 넘게 걸어온 윤덕경 서원대 교수가 자신의 춤살이를 사진과 글로 정리해 한권의 책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 : 기쁨도 슬픔도 넘치지않고'에 담아냈다. 그동안 무대에 올렸던 44개 창작 작품 명장면들을 화보로 담고 춤꾼으로 살아온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었다.

첫 안무작이었던 '연에 불타올라'에서부터 올 11월 장애인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도전과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 '화려한 외출'까지 한국창작무용 안무가 윤덕경의 예술세계를 온전히 보여준다. 아울러 '창무회', '창무춤터'에서 스승 김매자 교수와 함께 활동한 한국창작무용의 1세대로서의 이력도 고스란히 담았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창작무용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증언이기도 하다.

1부 '44 Dances and Worlds:기쁨도 슬픔도 넘치지 않고'는 44개의 춤 레파토리 초연 작품을 소개하는 화보로 엮었다. 2부 'Autography:시간으로 몸짓을 깁다'는 춤살이의 여러 중요 대목들을 기록했다. 3부는 평론가들의 글과 리뷰를 간추려 윤덕경의 작품세계를 안내한다.

윤 교수는 춤을 기록하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했다.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 : 기쁨도 슬픔도 넘치지않고'

"나의 춤과 삶에 대한 수습과 정돈일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춤살이의 도약을 위한 성찰의 자료도 될 터이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어떤 춤꾼의 이야기로 한 시대의 춤의 흐름을 울퉁불퉁 보여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 창작춤의 소박한 증언이기도 할 것이다. 후학들의 매서운 비평에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춤 세계를 정리하고 한국창작무용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일, 무용평론가 이상일이 이 책을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시대의 증언"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만나는 윤덕경의 예술세계는 한국창작무용에 대한 훌륭한 미적 체험과 이해를 제공한다. 초기의 자연과 공동체에 대한 신선한 접근, 중기의 자아에 대한 진지한 예술적 탐구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질문, 후기의 장애인과 함께 춤을 추며 만드는 '더불어 춤'이라는 새로운 춤의 영역을 개척하는 그의 작품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윤 교수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8년 동안 자료 수집 및 정리 작업을 했다"며 "1983년 처음 공연했던 작품부터 많은 작품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창작무용계의 대들보' 윤덕경

윤덕경 서원대 교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윤덕경은 한국창작춤 안무가이자 무용가이다. 전통무용의 맥을 잇는 한국 전통춤 이수자이기도 하다. 고 한영숙 선생 및 고 강선영 선생을 사사해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 지정받았다.

그녀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한국 최초의 한국창작무용단인 '창무회' 단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창무회' 회장, '창무춤터' 대표를 맡아 한국 창작무용의 신세계를 개척해 왔다. 1989년부터는 '윤덕경무용단'을 창단해 25년 이상 한국 창작무용 작품을 발표해 왔다. 윤덕경무용단은 체계적인 한국 창작무용의 표현법을 연구하고, 전통춤을 바탕으로 새로운 몸짓을 무대예술로 계발해 한국 창작춤의 질적인 도약을 보여줬,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1982년 독일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워싱턴, 하와이, 캘리포니아, 홍콩의 예술축제 공연에 참가했다. 1990년부터 윤덕경무용단은 헝가리 세계무용제, 멕시코 국제무용공연, 독일 세계무용제, 캐나다 국제무용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예술공연제, 중국 심천 동방지국보존회 공연에 참가하는 등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한국의 창작춤과 전통무용을 널리 알려 왔다.

지난 20여 년 동안은 춤을 통한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는 새로운 도전을 전개해 왔다. 이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참여를 통한 춤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1983년 첫 안무작품 '연에 불타올라'와 1986년 '가리마'로 첫 개인 발표회를 가진 이래 현재까지 40여 작품을 창작 공연했고 1989년부터 서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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