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백제문화제 / 중부매일 DB

공주문화원장으로 올해 공주의 역사, 문화, 예술 활동 등을 되돌아보며 이 생각 저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 중에 제일 생각이 많이나는 것이 백제문화제다. 그만큼 백제 문화제는 공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백제문화 덕에 공주가 세계문화유산의 도시가 됐고 국민들에게 공주는 백제의 고도와 교육도시로 각인 돼있다.

필자는 공주에서 태어나고 68년간 살아온 덕에 백제문화제와 많은 인연을 갖고있다. 고교 시절 동생이 봉황중학교의 왕비로 선정돼 집안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고, 공주여중 교사시절에는 백제문화제 가장행렬을 맡아 모범 공무원상을 받았다.

부여중 교장 5년 동안 삼충제, 역사문화 행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고 공주교육장 시절에도 전 직원과 백제문화제에 참가했다. 2017년 7월 문화원장에 취임해 백제 혼불채화, 오왕추모제를 시작으로 백제문화제의 개막을 이끌었다. 올해 제 63회 백제문화제는 '한류 원조 백제를 만나다'는 주제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8일간 열렸다.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적기에 개화시켜 많은 젊은 연인들을 유혹했고 금강의 백제 등불 향연, 백제 별빛 정원의 야경은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했다.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금서루의 미디어 사파드로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 대표의 개막식 참석과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참여, 국제 문화 포럼은 백제문화제의 글로벌화에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와같은 성과를 축하하며 더나은 백제문화제를 위해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는 역사성이 백제문화제에 많이 녹아 있어야한다. 어떤 사람들이 '백제 역사 축제라는데 역사는 없고 축제만 있다'고 지적하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특히 공주에서는 과거에 운영하던 웅진 백제 역사 행렬이 재현돼 웅장한 대백제의 역사를 보여 주어야한다.

둘째, 우리는 백제문화를 한마디로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고 말한다. 이런 백제 문화에 맞는 그러면서도 금강이라는 아름다운 실경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뮤지컬 등의 창작물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즉 중국 계림의 이강이 배경인 장이머우 감독의'인상유삼제'라는 세계 최대의 수상 공연처럼 말이다. 실제로 2010 대백제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전에는 금강 곰나루 수상공연장에서 '사마 이야기'와 부여 백마강에서 '사비 미르'라는 수상 공연이 열렸다. 셋째 공주와 부여가 긴밀한 협조로 문화제의 품격을 끌어 올려야 한다. 지금부터 30여년전에는 공주와 부여가 교대로 백제문화제를 개최하면서 가장 행렬 소품 등을 빌려주고 빌려 쓰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지방자치가 더 강화되고 소지역주의가 난무하는 시절이지만 같은 백제문화권으로 상생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공주와 부여가 각기 지역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공동보조를 맞출 것은 맞추어서 예산도 절감하며 더 많은 관광객을 공주, 부여권에 유치할 묘안을 숙의해야 한다. 백제문화제를 업그레이드 할 다양한 생각은 많이 스쳐지나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새해에는 위의 몇가지 중 최소한 한가지라도 꼭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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