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학생 만족도 4연속 1위 달성' 윤여표 충북대 총장

윤여표 총장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대학교는 '국가고객만족도 조사(NCSI, 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에서 전국 국립대 최초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윤여표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된 성과다. 윤 총장은 '혁신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충북대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임기 마지막 해를 남겨 둔 윤 총장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국립대 NCSI 학생만족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소감은

- 학생들이 학교행정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로 다른 어떤 평가 지표보다 기쁘고 자랑스럽다. 1위의 원동력은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교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 대학의 비전을 '대한민국의 중심대학,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로 제시하고 구성원들을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일체화 시켜왔다. 2천여 명의 교직원들이 학생을 대학의 주인공이라는 인식 개선부터 봉사하는 행정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에게 후한평가를 받은 이유는

- 충북대는 지도교수가 입학 때부터 취업까지 책임지고 돕는 '평생 사제제'란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믿음과 만족감을 심어주고 있다.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 개선, 거점대학 장학금 지급률(2016년 65.1%) 1위, 다양한 복지지원 등이 학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종 국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확보한 예산을 학생 교육 프로그램 사업에 투입했다. 이는 글로컬 인재 양성으로 이어졌고 대학의 브랜드를 상승시켰다. 이번 시상식에 학생회 회장단도 함께 참석했다. 1등 했다는 학교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자긍심을 느끼는 학생들을 보고 충북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늘고 있다. 충북대는 오히려 경쟁률과 입학 성적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비결은

- 올해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5.13대 1로, 거점국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5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입학수능성적도 평균 31점 상승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선제적 대응과 학교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진학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입학전형도 경쟁률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명문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오게 만들고 잘 교육시켜 꿈과 진로를 개척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충북대 창의공동체의 방향이고 목표다.


전국 국립대학 최초로 국제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 빠르면 내년 9월 개교를 앞두고 있는 '훈춘국제캠퍼스'는 부지 73만㎡에 건물면적 40만㎡로 인조잔디 운동장과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강의동이 완비됐다. 연변대는 중국 교육당국과 길림성으로부터 학생 8천명을 인가받아 3년제 4천800명, 4년제 3천200명으로 국제캠퍼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연변대는 현재 교육과정에 대한 인증절차를 추진 중이고, 충북대도 공동학위 인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학생·교수들의 법적지위 등 학사관련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훈춘국제캠퍼스는 학생교류를 넘어 국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혁신적 프로젝트다.


내년에 실시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한 견해는

-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정원 감축을 강제하는 양적 조정에 치중돼 보완책이 필요했고 평가와 연계한 지원책도 없어 대학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학기본역량 진단'으로 명칭이 바뀐 2주기 평가는 일정 수준에 도달한 대학을 지역발전 선도대학으로 육성해 지방·수도권 상생의 선순환 체계를 조성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진단결과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원 가능 범위를 달리 적용, 고등교육에 관한 재정투자의 효율성과 책무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타당하다고 본다.

대학평가를 기관인증평가로 대신하자는 요구가 수용 안 돼 아쉽지만 평가결과가 학령인구 감소의 대응책으로, 대학의 체질개선과 전략적 특성화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정부의 국·공립대 네트워크 공약에 대한 의견은

- 정부의 대학정책 방향은 자율적 운영, 재정 건전성 확보, 거시적 고등교육발전계획의 수립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국립대학법'과 재정확대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

'국립대학 네트워크'는 대학 간 협력 및 자원 공유를 통한 상생발전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거점 국립대학은 물론 일반 국립대학, 사립대학으로까지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
네트워크의 기본계획 수립은 국립대학 총장들의 공동의사결정체제로서 '국립대학네트워크운영위원회'(가칭) 설치를 통해 각 부문별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심각한 취업난 해결을 위해 충북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충북대는 '취업지원본부'라는 독립 부서를 설치, 신속·정확한 채용정보 제공과 맞춤형 취업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스터 챌린지', '잡아드림(Job 아 Dream)'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훌륭한 인성과 자질을 갖춘 옹골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취업사업에 동참하고 있는데 곧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취업난'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총장으로서 항상 학생들 곁에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올해 충북대 지역재생연구소가 전국 대학 최초로 문을 열었는데

- 재생을 통한 지역브랜드 창출로 충북·세종 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정부 재생사업의 학술적 이바지 등을 목적으로 지역재생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연구소는 충북·세종의 지역재생 연구를 선도하며, 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 국내외 관련 연구소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지역기반 재생 연구수준을 고도화시켜 전문인력 양성과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구축에 앞장서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재생관련 정책 연구와 지역재생 프로그램 개발, 대학-지역사회 간 네트워크 구축, 지역재생연계 학사제도 도입, 지역 아이템 발굴·비즈니스 모델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지역맞춤형 정책 대안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충북대의 대책은

- 4차산업혁명시대는 융복합의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한다. 교육은 상상과 창의성, 통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줘야 한다. 충북대는 내년부터 교양과정을 4차산업혁명 대비에 초점을 맞춰 완전히 바꾼다. 인문계통을 포함 모든 학생은 소프트웨어 관련 과목을 1~2개 수강해야 한다. 또 전국 최초로 생활관에 RC(레지던스 컬리지)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신입생 500명의 신청을 받아 시범운영한다. 원어민이 지도하는 영어회화, 피트니스, 그룹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점 인정과 생활관 입주 우선권 등의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래집단의 공동체생활을 통한 실력 연마뿐만 아니라 인성을 기르는 교육방법의 혁신프로그램이다.


지역거점대학의 설립목적 중 하나는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다. 주민들을 위한 노력은

총장에 취임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창의공동체'를 선언하고 '광역화·지역화·민주화'의 3가지 지향점을 제시했다. 청주 개신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창·오송·세종 등 4개 캠퍼스로 광역화·특성화 시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KTX 오송역에 북카페 설치, 대학정문 공원화 사업, 무료법률상담소, 평생교육원 운영 등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총장에 보임되기 전에 식약청장을 비롯해 국가행정을 맡으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득했다. 앞으로도 소통을 통해 주민과 지역사회와 밀착되는 학사행정을 펼쳐나가겠다.


임기 4년째를 맞는다. 남은 기간 동안역점사업은

- 총장 취임 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결과 대학구조개혁평가 최우수 A등급, 교육부 5대 재정사업 선정, 국가 청렴도 평가 거점국립대 4년 연속 1위 등의 괄목한 성과를 꾸준히 낼 수 있었다. 숙원사업인 글로컬교육·스포츠콤플렉스와 제2도서관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해오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에는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립대학 육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특히 특성화분야 및 연구 중심대학 육성을 위해 국립대학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적 거버넌스 운영체제의 기본 틀을 구축하는 데에 정성을 기울이겠다. 또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노력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국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면 더욱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학교 발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윤여표 총장 약력

윤여표 총장은 충남논산 출신으로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제약학과에서 공부한 뒤 동대학교에서 약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3월 충북대 약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2000년 약학대 학장을 지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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