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지난해 10월 소방특별조사에서는 정상 가동

/특별취재반 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반]건물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불시에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의 인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은 사고 당시 1층 로비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폐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홍철호(김포을) 의원은 "현행법상 소방특별조사를 하려면 소방서장이 조사 7일 전에 건물 관계인에게 조사사유 등을 미리 서면으로 알린다"며 "불특정한 시기에 수시로 소방특별조사를 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방특별조사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방청장이나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이 관할구역에 있는 소방대상물에 대해 소방시설이 적법하게 설치·유지·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 공무원(소방관)이 직접 조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홍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천시 하소동 복합건축물은 스프링클러 설비의 알람밸브가 폐쇄 스프링클러가 모든 층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때 알람밸브의 압력이 떨어지면서 배관이 열리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원리라고 하다.

알람밸브를 잠그면 물이 공급되지 않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는다.

홍철호 의원실은 올해 해당 건물에 대한 소방당국의 특별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10월 31일 소방특별조사를 받았고 당시에는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따라서 불시에 건물에 대한 소방특별점검을 실시해야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소방청와 제천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난달 30일 제천소방서의 의뢰를 받은 외부 전문업체가 소방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소방청이 외부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SP설비에서 일부 누수가 발견됐고 보조펌프 작동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점검결과 보고서가 해당 기관(제천소방서)에 제출되기 전으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알람밸브가 폐쇄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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