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유리창 깨달라고 수차례 요구 들어주지 않았다"
유족 대표 5명, 23일 오전 2차 합동 감식에 직접 참여해

사진 /제천시 제공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제천 화재참사와 관련해 유족 30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소방당국의 초기 부실대처를 주장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23일 오전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 앞에서 제천소방서 관계자와 만나 "초기 대응과 관련해 소방당국이 무능해 화를 키웠다"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또 소방당국이 허위 발표를 했다며 전날 발표된 충북도 소방본부 화재 진화 브리핑의 내용을 꼬집어 반박했다.

이일 충북도 소방본부장은 지난 22일 화재 진화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초기 출동 당시 건물 인근에 대형 LPG통이 있고 주차장 내부에 15대의 차들이 불타고 있었다"며 "접근이 어려워 2층 유리창을 깰 수 없었다"고 밝혔다.

23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헌화를 한 뒤 영정사진 앞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신동빈

그러나 대책위는 "2층보다 높은 난간에서 1명을 구조했다"며 "2층 유리창을 서둘러 깼다면 더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층 사우나에 사람들이 있으니 유리창을 깨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굴절사다리차 진입이 어려워 차 유리창을 깨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 차를 옮긴 것은 소방대원이 아니라 유족 중 1명이었다"며 소방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과 관련해 다시 한번 정확한 정리를 해주길 바란다"며 "부족했던 대처 등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발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현장 감식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믿지 못하겠다며 유족 대표 5명은 이날 2차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