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울먹이는 文' 공개하자 야당 "대통령 할 일이 겨우~"
홍준표 '세월호 참사' 빗댄 발언에 여 "해서는 안될 막말"

25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세월호 사건과 똑같다"며 "현장 지휘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제천 화재참사에 대한 전 국민적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말꼬리 잡기'식 공방을 펼쳐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정치권은 희생자에 대한 지원이나 화재관련 대책 등은 빼놓은 채 상대방 흠집내기에 치중하고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은 24일 대변인 명의로 "대형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며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천 화재현장을 방문 일화를 꺼내들었다.

당시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욕이라도 들어주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돌아오는 길에 울먹였다는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의 SNS글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SNS에 실린 '세월호 참사'를 빗댄 제천화재 관련 언급에 대해 "해서는 안될 막말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참사를 키운 제천참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홍 대표는 25일 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떻게 이런 참사가 일어나게 방치하느냐, 그래서 참 정권 담당능력이 없는 거야"라며 여권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거듭 거론하며 "현장 책임자가 가장 큰 잘못을 했다. 세월호도 똑같은 사건이지, 현장 지휘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니까 이런 참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동분향소에서는 소방점검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정치보복이나 또 정권을 잡았다고 축제하는데 바빠 가지고(소방점검을 안했을 것), 과연 정권담당 능력이 있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말미에 "제천 참사를 '세월호 정권'처럼 정쟁에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선을 그어 문재인 정부로 공세를 국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함께 홍 대표는 '참사의 책임'에 대해 "국회에서 참사의 원인과 책임·대책에 대해 철저하게 짚겠다"고 말해 제천화재와 관련된 정치권의 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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