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4천330가구 공급 '아파트 대란' 현실화 우려
주택가격 감소세 지속·매매 고전... 미분양 털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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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아파트 과잉 공급으로 청약 경쟁률이 바닥을 맴돌고 있는 청주시는 좀처럼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년 3개월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기중인 신규 분양 물량까지 적지 않아 미분양 적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반부터 4천여 가구의 대규모 입주 물량도 준비돼 있어 '아파트 대란'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충북지역에서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는 모두 4천330가구로 조사됐다.

실제 내년 1월에는 충북혁신도시 842가구와 옥천군 옥천읍 446가구, 단양군 단양읍 298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2월에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418가구, 충주시 중앙탑면 741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정책 강화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는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충북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하다. 주택 미분양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건축허가 면적도 반토막 나는 등 건설·부동산 경기가 한파를 맞고 있다.

지난달 말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5천285가구이다. 청주 지역이 2천434가구로 가장 많고 충주 763가구, 음성 692가구, 보은 431가구, 제천 390가구, 진천 387가구, 옥천 163가구, 영동 25가구이다.

기존 주택 매매시장도 얼어붙었다. 충북의 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 기준 2천504건이다. 한 달 전 1843건과 비교하면 35.9% 증가한 것이지만 1년 전 2천794건에 비하면 8.8%(470건) 감소한 것이다.

청주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업용과 주거용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 주택, 주택 매매 거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등의 각종 지표도 심각한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올해 12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2월 18일 기준)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0.0%로 전국과 같은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 주에 0.0%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충남·북 지역의 경우 지난 주에이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다.

충남의 이번 주 아파트 가격은 -0.11%로 지난 주 대비 0.03%포인트 더 상승했지만 지난주와 같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충북 역시 이번 주 -0.13%를 기록하며 지난주 -0.05%보다 0.08%포인트 더 하락했다.

충남·북 지역은 전세에서도 고전을 면치못했다. 충남은 0.04% 하락하며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폭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충북도 -0.01%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겨울 이사비수기로 충청권은 장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종은 기존 매물이 대다수 소진되고 당분간 행복도시 내 대규모 입주가 거의 없어 상승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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