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금 5천만원 거머쥔 '에코프로' 혁신대회 대상팀
이중한·서준원씨 등 개발2팀 8명
자동차용 양극 활물질 수명예측기술 개발

㈜에코프로 혁신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상금 5천만원을 받은 이중한 과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서준원 상무(앞줄 왼쪽 두번째) 등 팀원 8명.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혁신'이 필요하지만 '혁신'이 쉽지 않은 경제계, 최고의 혁신아이템을 제안하는 직원에게 상금 5천만원 등 총상금 8천750만원을 내걸은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 청주시 오창산단에 위치한 2차전지 생산업체 '㈜에코프로'(대표이사 이동채)는 지난 21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전 직원 9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혁신경진대회를 갖고 혁신제안들을 공유했다.

대상의 영광은 이중한 과장을 비롯한 개발2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자동차용 양극활물질의 수명예측 기술을 개발해 대상과 상금 5천만원을 거머쥐었다.

"불가능을 실현하는 것이 '혁신'이죠. 그 '블가능'에 도전해 전지 수명 성능의 핵심인자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이중한 과장)

핵심개발자인 이 과장은 "기존에 없는 것을 개발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고 털어놓았다.

"1년이 꼬박 걸렸어요. 일반적인 수명 측정방법은 실제로 전지를 만들어서 측정해야 하는데 만들지 않고도 소재만 보고도 전지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입니다."(서준원 상무)

㈜에코프로는 생산성, 품질, 비용, 납기,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혁신경진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해 대상 상금 500만원에서 올해 5천만원으로 10배를 높였다. 그만큼 '혁신'을 중요하게 본 것이다. 올해에는 전 직원 900여명으로부터 총 139개 혁신사례를 접수받아 11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혁신은 노력의 결과죠. 이중한 과장님께서 새벽 늦게까지 혼자 연구실에 남아서 물성분석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어요. 그 노력의 결과로 큰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최승우 사원)

청주시 오창산단에 위치한 2차전지 생산업체 '㈜에코프로'(대표이사 이동채)는 지난 21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혁신경진대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이 대상 수상팀, 사진 오른쪽이 금상 수상팀.

다양한 전공을 가진 팀원들이 힘을 모은 점도 수상에 한몫했다. 서준원 상무는 재료공학, 이중한·장성진 과장은 물리, 윤미혜 과장은 화학공학, 남지현 대리는 응용화학, 최광석·최승우 사원은 신소재, 장예리 사원은 에너지공학 등 다양한 전공이 무지개빛처럼 빛을 발했다.

물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과장은 순수과학이 존중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전기화학계에서는 물리전공이 소홀히되는 분위기인데 회사에서 순수과학쪽에 자원과 지원을 충분히 주셨어요. ‘물리’라는 베이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중요하다는 걸 인정받은 것 같아요.”(이중한)

입사한지 1년 2개월 된 장성진 과장은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속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수직적 조직문화인데 저희는 서 상무님의 리더십 하에 지시하달이 아닌 수평적인 구조에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강해요."(장성진 과장)

팀원들은 입사 두달차부터 1년 8개월까지 근무기간은 짧다. 하지만 전공분야 연구경력은 짧지 않다.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수명성능 평가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제품 불량도 줄이고, 수명예측을 통해 개발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요. 이번엔 분석방법의 혁신인데 이를 발판으로 생산에서도 혁신을 이뤘으면 좋겠어요."(이중한)

이들이 제안한 기술은 현재 제품생산에 적용되고 있다. 이번 혁신아이디어를 통해 매출증대와 특허출원을 통한 기술력 제고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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