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故 정희경씨 남편 윤창희 씨의 사부곡
아내 생존때 두차례 통화...소방장비·인력부족 지적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윤창희(54)씨는 아내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소리 없이 울었다.
26일 오전 10시 제천시립화장장인 영원한쉼터에는 '제천 화재' 희생자인 고(故) 정희경(57·여)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남편 윤 씨는 정 씨의 관을 부여잡고 한참을 통곡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16살 외동딸도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정 씨는 평소 목욕탕에 사람이 가장 없는 평일 오후 시간대에 이 곳을 찾았다고 한다. 목욕탕을 다녀온 뒤 하교하는 딸을 맞이할 시간도 적당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께 갑작스런 불길이 건물을 집어 삼키며 순식간에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다. 그렇게 정 씨는 오후 11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윤 씨는 "아내와 두 차례 통화를 했다"며 "유리창을 깨달라고 소방에 부탁을 했는데 우왕좌왕만 했다"면서 "소방 장비와 인력이 많았더라면 이렇게 죽어 나가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같은 허무한 죽음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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