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북도내 한 국립대 교수가 입시 면접장에서 수험생에게 인권침해성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면접관이 발언한 부적절한 내용을 찍은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26일 이 대학에 따르면 입시 면접관으로 참여한 항공관련 학과 A교수는 면접과정에서 한 수험생에게 "범죄율이 높은 남자아이들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다. 세상에 나와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때려 부수고 찔러서 죽이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애가 이 같은 가정 스타일에 있는 사람들이다"며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또 한 수험생에게는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며 외모에 대한 지적도 했다.

이 질문에 수험생이 근육이라고 대답하자 해당 교수는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만약 합격시켜 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전제 조건으로"라며 황당한 막말까지 했다.

A교수는 수험생이 사는 지역을 두고도 비하 발언을 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된 사안을 중심으로 입학전형 전반에 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사결과에 따라 위법·부당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과에서 학과가 여학생과 직업계 특성화고 학생을 면접에서 불합격시키라는 내부지침을 만들어 적용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학과에서는 1차 서류전형에서 특성화고와 여성은 D, E 등급인 20점 내외로 분류해 불합격 처리하도록 한 내부 문건이 유출됐다.

이 학과 지원자 240명 중 여학생이 18명이었지만 단 한명도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고 특성화고 출신 지원자 12명 중 3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지만 이들 역시 최종 합격은 못했다.

최근 3년간 이 학과에 특성화고 출신과 여학생 최종 합격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학과 관계자는 "내부 지침을 공유한 건 사실이지만 평가에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