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옥 씨 / 배재대 제공

[중부매일 이종순 기자] "아이 셋을 키웠더니 누군가를 보듬는 재주가 생겼어요. 청소년 보호관찰위원 활동으로 좋은 상까지 받게 돼 기쁩니다"

배재대 대학원 상담심리교육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선옥 씨가 범죄예방에 앞장선 공로로 지난해 31일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 씨는 법무부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10년째 청소년·성범죄자 상담을 도맡고 있다.

매주 가정폭력이나 전자발찌 착용자,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선도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런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된 건 자녀를 키우면서 생긴 노하우 덕분이다. 타인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해하는 이타심이 컸다. 이런 재능을 썩히기엔 아깝다고 생각해 대전지방검찰청 민원봉사·모니터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전문적인 상담 영역 박사과정까지 뻗게 됐다.

최 씨는 "매번 상담한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바뀌는 과정을 보면서 감격에 젖어든다"며, "10년 동안 상담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 '상담 중독'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각별히 신경 쓰는 상담자는 청소년이다. 성장기인 청소년 시절 범죄를 저지르면 재범률이 높다는 통계 때문이다. 3년 전부터 대전시교육청 위탁으로 중·고교 금연 프로그램 상담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최 씨는 막중한 사명감도 얻게 됐다. 대전지역에 9명만 위촉된 특별보호관찰관에 임명됐다. 최 씨는 "상담을 마치고 방긋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며 "앞으로도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 듣고 기쁨·슬픔을 나누는 상담자가 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