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대변자 역할 충실,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은 의회로"

2018년 새해를 맞아 충북도의회 김양희 도의장이 "도민만 바라보며 섬기는 의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도민의 행복한 삶과 충북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열정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올해 제10대 의회를 마감하는 김양희 충북도의장은 새해설계로 초당적 협치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 성숙한 의회문화 위에서 제11대가 출범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있었던 위신추락에 대해 거듭 사과하는 한편 지방의회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충북도의회를 이끌면서 지난해 거뒀던 주요 의정활동 성과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충북도의회 65년 의정사상 최초의 여성의장이라는 충북도민의 기대와 책임감을 가지고 지난해 한해를 달려왔다.

도민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처음으로 '의사당 작은 음악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4월 임시회부터 본회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하고 8월에는 본회의에 이어 상임위원회까지 인터넷 방송과 모바일 서비스를 전면 확대 실시해 도민 여러분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열린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촉구, 쌀값 폭락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 등 총 10건의 결의문과 건의문을 채택해 도민의 대표로서 목소리를 대변했으며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해 충남도의회와 공조하고 내부적으로 여·야가 하나돼 이를 무산시켰다.

'충북 마이스산업육성 지원 조례' 등 총 79건의 민생관련 조례를 의원발의로 제·개정했으며 현안에 대한 진단과 정책대안 모색, 제도 개선 및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총 16회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도정 사상 최초로 도와 도교육청의 2018년도 당초예산에 대한 예산분석 토론회를 열어 지방재정 파수꾼 역할을 하고자 한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성과에 못지않게 아쉬웠던 일, 반성해야 할 일도 있었을텐데.

새해를 맞은 김양희 도의장이 "지방분권을 통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과 책임 있는 견제와 감시로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신년인사를 전하고 있다. / 김용수

-지난 2월에 활동을 종료한 '항공정비산업 점검특별위원회'가 문제점 지적과 대안 제시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집행부의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한계에 부딪혀 사업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점과 '충북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계획서'가 도지사의 재의 요구에 따라 부결된 점이 무척 아쉽다.

이는 지방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좋지 않은 선례로 재의요구 제도의 부당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났을 때 해외연수와 그에 따른 후폭풍,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도의회의 위신마저 추락했던 일은 아직도 가슴시린 기억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재난사고 예방·재난 대비를 위한 구호 및 복구지원조례 등을 제정해 위기 대응 시스템을 정비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교부세 122억원과 사각지대 지원책 마련을 건의해 많은 수해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미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새해를 앞두고 발생한 제천 화재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하며 부장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역의 주요 화두로 '지방분권'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현 정부가 내세운 4대 혁신과제의 하나인 '자치분권'은 국가의 고른 발전,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지방의회의 권한과 지위를 약화시키고 지방자치의 실현을 어렵게 하는 현재의 지방자치법은 반드시 조속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는 지방의회의 위상확립과 역량강화로 이어져 진정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며 지방의회의 독립성, 책임성, 전문성을 높여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 인력 도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지방분권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린 사안인 만큼 올해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지방분권형 개헌운동'에 매진할 것이며 조속한 시일 내 완전한 지방분권을 실현해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양성평등 개헌' 명문화 등 여성권익 신장과 정치참여 확대에 앞장섰는데 올해의 활동 계획을 밝힌다면.

2018년 새해를 맞아 충북도의회을 이끌고 있는 김양희 도의장이 도의회 방청석에 앉아 "도민의 시선에서 도민만 바라보며 섬기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자유한국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의 공동대표로 400여명의 여성 지방의원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면서 실질적 양성평등을 보장하는 헌법 개정과, 여성의 지방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토론회를 통해 정치적 양성평등 구현을 위한 남녀동수 조항의 개헌 반영, 지역구 여성 50% 공천제 도입, 여성참여 확대 보장 당헌·당규개정 등을 제안했으며 성평등과 남녀 동수제 및 여성 정치 대표성에 대한 헌법적 근거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년 만에 개정될 헌법에 양성평등을 담아내 국가적 의무를 명시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지원 방안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권익 신장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다각도로 접근해 양성평등 개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년 충북도의회 운영 목표·방향은.

- 2018년은 10대 후반기 도의회 결실의 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3년 6개월동안 '행복한 도민 신뢰받는 의회'를 위해 그려온 밑그림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결실을 엮어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키겠다. 이를 위해 먼저 존중과 배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는 초당적 협치의 의회를 만들고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기본적 일상에 충실할 계획이다.

또한 도민중심·민생중심의 의회를 실현하기 위해 현장을 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도민들의 단 소리는 물론 쓴 소리까지 귀 기울여 듣고 의정활동에 반영하면서 주민을 대변하는 참의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는 국가와 우리 충북에 새로운 희망과 함께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인 만큼 도의회에서도 충북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며, 충북이 대한민국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대화와 타협, 소통, 이해라는 합리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정착시켜 새로 시작되는 제11대 충북도의회가 성숙한 의회 문화의 기반 위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

▶새해를 맞는 충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간 국내·외 혼란과 4차 산업혁명 등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도의회의 존재이유와 가치는 도민의 뜻을 받들어 충북 발전 및 도민 행복을 견인해야 하는 만큼 초당적 소통과 협치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안 되는게 없는' 충북도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마지막 날까지 서른분의 의원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6·13 지방선거로 인해 지역정가가 복잡하고 시끄러울 수 있겠지만 마지막 소중한 6개월을 더 낮은 자세로 지역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도민과의 소통·공감으로 민생중심의 의회를 실현해 나가겠다. 지금껏 넉넉한 칭찬과 매서운 회초리로 격려와 성원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 부탁드리며,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은 도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 2018년 무술년 163만 도민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