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70도' 2년전보다 13도 하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리비는 매년 증가세
지로통한 적십자회비 전년대비 3천여만원 감소

몸을 움츠리게 하는 한파만큼이나 기부의 손길도 꽁꽁 얼었다. 4일 청주 상당공원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70도를 조금 넘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수급 빈곤층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충북지역의 기부문화가 매년 눈에 띄게 하락세를 띄고 있다. 이에 따라 기부금에서 일정비율 기관 운영비로 지출해오던 모금단체들은 커져버린 단체규모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청주상당공원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는 4일 기준 70.2도(46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도(72도·45억원)가 떨어졌으며 2016년보다도 13도(83도·55억원)가 떨어진 수치다.

앞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73일간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 총 66억7천700만원을 후원금을 모금하는 캠페인으로 기부금이 6천677만원이 모아질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하지만 올해 캠페인은 현재 67도로 같은 기간 그 어느때보다 온도가 차갑게 식어있다. 여기에는 최근 여타의 사건으로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장기화 되는 경제불황으로 수 년째 기부체감온도가 하락세를 띄고 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기부문화의 하락세는 단체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의 지출비용을 살펴보면 인건비 등이 포함된 전국의 일반관리비는 2014년 195억여 원, 2015년 211억여 원, 2016년 227억여 원이며 직원수도 304명(2014), 304명(2015), 314명(2016)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최근 여러 사건들로 인해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기부문화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며 "현재는 대부분 기업 등의 단체 기부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단체의 특성상 기부금의 10% 이내에서 인건비, 사업추진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기부한파가 매년 유지되면 최악의 경우 인원감축 및 사업축소 등도 고려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회비를 집중 모금한 대한적십자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따르면 3일 현재까지 모금된 적십자 회비는 8억7천여 만원으로 목표액 15억7천만원의 55%에 해당된다. 이는 지난해(7억9천여 만원) 대비 1억여 원이 더 모금된 수치다.

그러나 이를 낙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적십자 회비의 기본이 되는 지로용지를 통해 모금된 적십자회비가 6억9천여 만원으로 지난해(7억3천여 만원)보다 줄었다.

특히 신임 김경배 지사회장이 취임하면서 일시 후원금이 지난해 6천만원에서 1억7천만원으로 3배이상 증가해 전체 모금액은 늘었지만 고정적인 후원보다 일시적인 후원만 늘어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관계자는 "신임 지사회장님이 취임하면서 일시 후원이 갑작스럽게 증가해 전년 대비 모금액이 한참을 웃돌고 있다"며 "그러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지로용지를 통한 모금액은 오히려 줄어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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