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주 청양군 건설도시과 팀장
중대형 아파트 11곳 허가·유치

유영주 청양군 건설도시과 팀장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27년차 건축직 공무원인 청양군 건설도시과 유영주(53) 팀장은 관내는 물론 인근에까지 소문이 자자한 베테랑이다. 군 관내 중대형 아파트 11곳이 그의 작품(허가 및 유치)이라는 것이 증거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진가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사람(민원인)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주택팀은 대표적인 인허가 관련 부서로 언제나 민원이 많다.

유 팀장은 민원인들의 고충을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다. 건축 관련 법령뿐만 아니라 기타 제반 법령까지 꿰차고 있는 것도 민원인에게 대안을 찾아주기 위함이다.

"건축 법령에서 막히면 다른 법령에서 길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면 지름길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결과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곤 하죠. 그 과정이 힘들지만 민원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유 팀장의 주택행정에서는 언제나 사람 냄새가 난다. 몇 해 전 한 마을의 비어있는 회관을 리모델링해 6명의 노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그가 최근 청양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아파트를 유치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290세대의 소형 아파트 단지 하나를 유치하고 웬 호들갑?'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구 3만 3천여 명의 청양군 실정을 감안하면 대도시에 수천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과 맞먹을 만큼 큰 성과다.

적은 인구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관계기관은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청양군과 유 팀장은 지역실정을 정확히 반영한 탄탄한 데이터로 설득하기 시작, 2016년 120세대에 이어 2017년 170세대를 추가로 이끌어 내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를 만들어 냈다.

"공공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과 신혼부부, 북한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보금자리로 사용되기 때문에 보람이 더욱 큽니다. 오는 2021년 준공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할 예정인데 좋은 주거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유 팀장은 홀몸노인의 고독사나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귀촌 등 당면한 현안문제들의 해답을 건축주택 행정에서 찾고 있다.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홀몸노인의 주거환경 개선이나 귀농귀촌인의 주택개량사업 등에 특색 있는 주거 공간 창출이라는 청양군만의 색깔을 입히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욕심도 많다. 틈만 나면 각종 공모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군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늘 공부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입에서는 딱딱한 건축 법령 대신 사람이 위한 정이 넘치는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유영주 팀장이 앞으로 만들어 낼 청양군의 미래에 기대를 해도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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