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강릉 경포대 '골든클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2003년 오창과학산업단지내 대우 이안아파트와 우림 필유 아파트 등 2천500여 세대를 분양해 화제가 됐던 빌더스개발(회장 심태형·60)이 이번엔 호텔사업에 뛰어 들어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빌더스개발은 설립한 지 6년을 갓 넘긴 신생사이지만 오너인 심태형 회장은 부동산 개발경력만 40년에 달하는 디벨로퍼 베테랑이다. 그동안 추진한 주택사업이 대부분 분양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그랜드 오픈 예정인 강릉 경포스카이베이(시공 삼성물산) 골든튤립 호텔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서울 동대문 토박이인 심태형 회장이 최근 눈길을 돌린 분야는 전공 분야가 아닌 '호텔'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노리고 강릉에 조성 중인 호텔사업에 명운을 걸었다.

심 회장은 강원도 강릉을 '제2의 고향'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40여 년 전 고등학생 때 처음 장사를 한 곳에 최고급 호텔을 지었으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호텔이 전공 분야는 아니지만,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동해안에 최고의 명품 호텔을 짓고 싶었다"며 "앞쪽엔 바다, 뒤쪽엔 호수를 낀 호텔 입지만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판 마리나베이 샌즈' 목표...동해안 최고 명품 호텔

538개 객실을 갖춘 호텔 앞뒤로 경포해수욕장과 경포호(湖)가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했고, 프랑스계 글로벌 호텔체인 루브르 호텔그룹이 호텔 운영을 맡는다.

호텔 외관은 대형 유람선을 연상시키고, 호텔 맨 꼭대기엔 실내외 수영장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심 회장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절경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년간 부동산개발 전념...손대면 성공 이어가는 '미다스 손'

심 회장은 20대 젊은 시절 3년간 가방 무역업에 몸담은 것을 제외하면 40년 가까이 부동산 개발에만 전념해왔다. 무역업으로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부동산 개발로 전향한 이후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심 회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관을 중시하는 편이다. 회사 차원에서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하면서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쏟아내고 이를 심 대표가 살펴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일 뿐이다.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선호한다.

심 회장의 빠르고 거침없는 판단 능력을 보여주는 일화는 수없이 많다. 2000년대 초반 강원도 속초에 영화관과 복합 상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청주 오창의 공동주택 개발로 선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오창 과학산업단지 주변에 주택단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 이곳에 818가구 규모의 '충북 오창 대우 이안아파트'를 분양했다. 이어 오창 우림2차필유 아파트 1천602세대도 분양해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또한 '이천 현대성우 오스타아파트'가 위치했던 부지도 원래는 돼지나 소를 키우던 축사였다. 악취가 심해 모두가 외면하던 이곳을 심 회장은 부발역과 가깝고 분당과도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개발을 시작했다.

'서산예천 이편한세상'도 심 회장의 추진력이 빛을 발한 사업장이다. 기존 사업자가 이곳에 토지작업을 40%가량 해놓은 상태에서 심 대표에게 사업을 넘겨받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심 회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곧장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서산예천 이편한세상은 지난해 분양률 100%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강릉 스카이베이호텔, 오는 17일 오픈 고객잡기 나서

심 회장이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이다.

경포해수욕장 앞인 강릉시 강문동 258-4 구 코리아나호텔 부지 1만2천565㎡에 2천억 원을 투자해 538실 규모의 '스카이베이 경포'를 신축해 오는 17일 오픈할 예정이다. 전체 연면적 4만3천903㎡,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에 전용면적 기준 20.84㎡~115.41㎡ 총 538실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객실 분양은 100% 완료했으며 상가 분양률은 40%다.

심태형 회장

심 회장은 주로 주택에만 집중 개발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호텔 개발은 새로운 시도다.

빌더스개발 호텔사업부 최종아 사장은 "심 회장은 예전부터 호텔개발 의지가 있었지만 그동안 마땅한 토지를 구하지 못해 미뤄왔다"며 "이곳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코스탈 콤플렉스와 직선으로 2.9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빌더스개발은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이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강릉 사천항 판교리 인근에 공동주택 1천500세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은 7번 국도와 동해고속도로 북강릉IC가 인접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심태형 회장은 "경기도 이천 현대 성우오스타아파트 인근 잔여토지에 추가로 토지를 매입해 주상복합 및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두 곳 모두 현재 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신청 중이며, 분양은 오는 5~7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