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시·군 연두 순방 일정추진...3선 채비 돌입
오제세·신용한 출마 선언...박경국 청원당협위원장 응모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6·13 충북지사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새해 시·군 연두 순방 계획을 내놓으며 사실상 3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자유한국당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도 9일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 지사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한국당의 유력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박경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 위원장 역시 지난해 말 "결단을 내렸다"며 공직에서 물러난뒤 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청주 청원당협위원장에 응모, 지역내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이 지사는 오는 22일부터 2월28일까지 도내 11개 시·군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018년 신년업무를 보고 있다. / 김용수

민선 6기 마지막 연두순방이지만 당내 경쟁 상대인 오제세 의원의 경선 행보가 심상치않은 데다 제1 야당 한국당 유력 후보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바닥 여론이 조심스럽게 형성되면서 이번 연두순방은 예년과는 분명 온도차가 있어 보인다.

이 지사의 올 시·군 순방 일정이 예년에 비해 1~3개월 정도 빠르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총선과 구제역 등 불가피한 순방 연기 이유가 있었다해도 지난해엔 2월10일 괴산군에서 첫 도민과의 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올 연두순방 일정은 ▶보은군(1월 22일) ▶괴산군(1월 26일) ▶청주시(1월 30일) ▶제천시(2월 1일) ▶단양군(2월 6일) ▶충주시(2월 8일) ▶진천군(2월 21일) ▶옥천군(2월 22일) ▶음성군(2월 23일) ▶증평군(2월 27일) ▶영동군(2월 28일) 순이다.

특히 이 지사는 이번 연두순방 일정내내 각 시·군별 기관단체장, 주민, 직능대표 등 200~300여 명을 대상으로 도정 설명과 주민과의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 후보들 보다 유리한 고지 선점을 꾀할 수 있단 얘기다.

이 처럼 현역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중인 이 지사의 3선 채비가 본격화 되자 오제세 의원과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도 이날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당내 경선 체제 돌입을 알렸다.

오제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 서원구)이 9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오는 6월 실시되는 제35대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충북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 김용수

4선의 관록을 이 지사보다 경쟁력 우위로 꼽은 오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과 국회 정론관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환골탈태와 천지개벽을 바라는 도민의 열망을 받들어 제35대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오 의원은 특히 "당규에 따라 선거 4개월 전인 내달 중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5월 치러질 당내 경선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 지사와는 다른 각각의 정책을 가지고 페어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협위원장 공모 미신청과 충북도지사 출마준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신용한 전 위원장도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지만 강한 충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충북인의 살아 있는 의병정신과 독립정신으로 전에 보지 못한 충북의 지도자상을 그려 가겠다"고 했다.

다만, 충북지사 후보에 대한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선 "민주적 정당성에 입각한, 국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경선 등 그 어떤 공천 룰에도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지난해 12월19일 한국당 소속 이준용 씨에 이어 오 의원과 신 전 위원장이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 1차관 등을 지내는 등 한국당 유력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박경국 전 위원장 역시 구랍 3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오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직에서 물러나 평범한 도민으로 돌아왔다"고 지방선거 출마 결심을 알렸다.

잔여임기 2년을 다 채우지 않고 공직에서 물러난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앞으로 우리 (충북) 도민의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귀담아 듣고, 체험하며 다듬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충북지사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5월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의 경선을 통해 지사 후보를 선정할 계획인 반면 한국당은 최근 전략공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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