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 클립아트코리아

2017년이 저무는 12월30일 연합뉴스에서 영국BBC방송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된 개를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다리뼈를 재생시키는데 성공하였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3D프린팅 기술로 맞춤의수나 의족은 다수 있었으나 뼈를 자기세포로 생장시켜 이식한 경우는 처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뢰사고 등으로 다리나 팔이 없어진 사람에게도 새로운 삶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1년 전 에바라는 이름의 개가 자동차사고로 오른쪽 앞발의 뼈가 으스러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에바를 치료하게 된 영국 Glasgow대학의 동물병원에서 으스러진 다리뼈를 복원시키려고 했으나 복합골절부위의 감염으로 도저히 회복이 안 되어 결국 골절부위 뼈를 2cm가량 제거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되면 에바는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의료진들이 그 대학 생체의료공학과 Manual Salmeron- Sanchez교수팀이 '인공뼈조직 성장복합물질'을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치료를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Sanchez교수팀에서 에바를 인계받아 뼈조직 성장 물질을 이용하여 이식수술을 실시한 결과 6주 만에 뼈의 재생에 성공하였고, 에바는 재활훈련을 거쳐 거의 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뼈조직은 피부나 근육조직과 달리 재생이 어렵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동물체내의 BMP-2라는 생체단백질이 뼈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문제는 이를 해당부위에 붙여 활성화시킬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Sanchez교수팀이 성공한 것입니다. Sanchez교수팀은 페인트나 손톱광택제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크릴산(PEA)이 극소량으로도 BMP-2의 활착화에 효과가 큰 점을 찾아내고 이식기술에 활용한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3년 정도면 인체 임상실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장기이식에서 장기를 생장시켜 치료하는 기술과 함께 우리 몸을 지탱하고 활동하는 팔, 다리에 대한 재생치료는 의학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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