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배재대 홍보과장 사공경현... 가볍지만 진중한 자전적 수필 엮어

작가 사공경현 씨 (사진/ 배재대 제공)

[중부매일 이종순 기자] 대학에서 홍보와 학사 등 행정업무를 두루 경험하고 명퇴한 후 자칭 엉터리 화가·사진작가·명리철학가로 활동해온 60대가 이번에는 30여 년간 틈틈이 써온 에세이를 엮어 '무임하차'란 책을 펴내 엉터리 수필가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배재대에서 홍보과장과 학사지원과장 등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다가 2013년 돌연 명예 퇴직한 사공경현(司空京鉉·60) 씨. 그는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끼적인 글 40편과 수묵화, 사진을 엮어 최근 '무임하차(도서출판 미학)'를 출간했다.

에세이엔 그의 평소 성격인 해학과 덧없음, 진중함이 서려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농담, 2부 너스레, 3부 진담으로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일상을 오롯이 담아냈다.

사공 씨는 "진지하게만 살려고 하면 그 무게에 짓눌려 버리는 게 우리네 인생사"라며, "때로는 가볍게 농을 던지고 여유 있게 너스레를 떨 수도 있어야 한다"고 인생철학을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때때로 진중하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며 "책의 맨 마지막에 '우주이야기'를 넣은 것도 인간이 미약한 존재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딸이 태어난 해인 1985년 27세의 늦은 나이에 배재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했다. 졸업한 해인 1989년 모교 교직원이 됐다가 근무 24년째인 2013년 8월 돌연 명예퇴직을 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학 교직원 자리를 스스로 그만두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평소 그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들은 "역시 사공답다"고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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