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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그 꺼지지 않은 '불씨'[기자수첩] 연현철 사회부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진화 및 구조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어고 있는 가운데 건물 내부 수색에 나섰던 소방대원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하고 있다./신동빈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에서 여실히 드러난 소방인력 부족은 화(火)의 불씨를 키웠다. 제천소방서를 비롯해 충북도내 소방인력이 타 시·도와 비교해 매우 부족하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는 소방인력은 1천6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방대원 1인당 905명의 도민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의 소방대원 1인당 평균 담당인구인 1천181명보다 277명 적지만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소방 인력부족 문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인재(人災)였다. 당시 화재 현장에는 최초 13명의 소방관만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동한 13명 중에서도 구급대원 및 소방차 운전 인력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구조 인력은 4명뿐이었다. '소방기관별 근무요원의 배치기준'에서 119안전센터의 인력 배치기준을 보면 3교대 기준 구급차 9명(운전 3명·구급 6명)1차 출동 펌프차 12명(운전 3명·진압 9명), 2차 출동 펌프차 9명(운전 3명, 진압 6명), 물탱크차 6명(운전 3명, 진압 3명), 소방사다리차 9명(운전 3명·진압 6명), 화학차 12명(운전 3명·진압 9명), 지휘순찰차 3명(운전 3명)이다.

연현철 사회부 기자

하지만 당시 고가사다리차가 출동했던 제천 화산119안전센터의 인력배치를 살펴보면 펌프차 6명(운전 3명·진압 3명)으로 기준치의 절반에 그쳤으며 특히 굴절차·고가사다리차·물탱크차의 경우 1명의 대원이 운전과 진압을 모두 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입학을 앞두고 꽃을 피우지 못한채 숨을 거둔 고(故) 김다애(19)양과 고(故) 김지성(19)양을 비롯해 너무나 많은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제 2의, 제 3의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방인력 확충이 절실하다. 뜨뜻미지근하고 어설픈 해결책 제시는 곧 악순환의 시작일 것이다. 같은 문제로 인해 더이상 누구의 가족도 떠나보낼 수 없다.

연현철 기자  rktn91hun@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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