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회의 자리서 학교장·교감 등 50여 명에 발언사실 알려져
해당 교육장 "행복교육 실현 지향점 같이하자는 의미" 해명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초·중학교장 등이 참석한 업무회의에서 김병우 교육감에게 '충성 맹세'를 강요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도내 일부 학교장들에 따르면 모 교육청 A교육장은 지난 8일 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주요업무보고회의에서 초·중 학교장·교감, 교무·연구부장 교사 등 50여 명에게 "김 교육감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당장 그만 두세요"라고 말했다.

A교육장은 인사말에서 "어느 한 교장이 '김 교육감과 내 교육철학은 맞지 않는다'고 자주 말하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민이 뽑아 준 교육감과 (정치적)코드가 다르고, (교육적)철학이 다르면 교장직을 그만 둬야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교육장은 "교장공모에 반대하는 사람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동행(同行)'은 교육감과 지향점이 같아야 하는 것"이라며 김 교육감을 향한 지지 발언도 이어갔다.

당시 이 자리에 있었던 한 교장은 불쾌했다는 반응이다.

당시 이런 상황을 지켜본 학교장들은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장은 "교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교육감도, 교육장도 아니다. 이를 모를 리 없을 텐데 (교직에서)떠나라 마라 하는 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교장들을 길들이겠다는 의도를 여과 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교장은 "소통으로 포장한 현 교육감의 '쇼통(SHOW통)' '편통(편끼리 소통)' 행동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벌써부터 측근들이 선거운동 최전선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A교육장은 "행복한 충북교육 실현을 위해 지향점을 같이 하자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지 (맥락을 보면)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며 "혹시 오해할 수도 있어 발언 말미에 (참석자들에게) 양해도 구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