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시민불안감 해소 목적...여성들 만족도 매우 높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경찰이 공중화장실 카메라 불법촬영 등 이른바 '몰카범죄'를 예방기 위해 '안심스크린'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공중화장실의 '몰카' 불안감을 해소하는 안심스크린을 6주간 시범 운영한 결과 만족도가 매우 높아 도내 전역의 공중화장실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충북청은 도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19건 중 화장실 칸막이 하단부와 바닥 틈새를 통한 불법촬영이 84%(16건)에 달하자 안심스크린을 착안했다.

그동안 경찰은 공중화장실 내 불법으로 설치된 카메라를 단속하는데 많은 인력을 투입했으나 효과가 떨어졌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불법촬영에 취약한 공중화장실 17곳에 112개의 안심스크린을 설치한 결과 이용 여성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이용자 2천8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84.6%인 2천439명이 '만족'으로 평가했다.

충북대에 재학중인 박모(21·여)씨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혹시나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될까 얼굴을 가리고 있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안심스크린'이 있어 불안이 해소돼 많은 공중화장실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도입의 경우 공중화장실이라는 장소적 특성에 맞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 ▶화장실 청소 등 관리를 고려한 '편의성' ▶파손방지를 위한 '내구성' ▶시각적 디자인을 고려한 '심미성'을 갖춘 점이 이용자 뿐만 아니라, 자칫 '안심스크린'을 번거롭게 느낄 수 있는 공중화장실 관리주체(지자체 등) 까지도 만족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번 시범도입에서 지적된 관리 편의성과 내구성, 심미성을 보완하고 각 지자체와 대학 등과 협력해 도내 전 지역으로 안심스크린을 도입하기로 했다.

충북경찰청 정경호 여성보호계장은 "도내 각 자치단체·대학교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소유 대형 상가의 공중화장실까지 안심스크린 설치를 권장해 여성들이 '몰카' 걱정 없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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