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코인 입니다' SNS 무차별 살포...다단계 사기조직 활개
"수천개 넘는 가상화폐 계좌추적 어려워 범죄표적, 사기 횡행"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년새 2천만원 이상 폭등하면서 '00코인을 사면 대박 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다단계 사기조직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운수업을 하고 있는 A(40)씨는 원코인 판매업자에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업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A씨에게 원코인에 투자를 더 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또한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B(39·여)씨도 지인의 권유로 '원코인'에 2천2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판매업자는 가상화폐를 잘 모르는 B씨에게 '비트코인처럼 대박날 수 있다'며 개인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개인계좌로 입금하는 게 이상했지만 주변에서 코인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은 B씨는 투자를 결심하고 돈을 송금했다.

이처럼 '원코인'은 국내에서 피해가 많은 유사 코인으로, 수사당국의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 코인에 대한 피해 접수가 이어져 충북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지금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다단계 판매수법을 쓰는 사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 판매업자들은 코인에 대한 프로그램 소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거래소에 상장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코드가 공개돼 가상화폐의 총 발행량을 알 수 있지만 코드가 공개되지 않으면 발행량 확인이 안돼 조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가짜 코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한탕주의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특히 가상화폐를 잘 모르는 노인들은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말만 믿고 선뜻 거금을 내놓기도 한다.

다단계조직들은 자체 가상화폐를 통한 향후 사업성을 강조하며 수익률 등을 보장한다. 또 확인되지도 않은 채굴 현장을 사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투자자를 안심시키기도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력을 검증할 방법이 없어 업자들 말만 믿고 복불복식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밖에 국제범죄조직들이 가상화페를 노리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음란, 사기, 도박 등 범죄 수입원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앞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미국과 일본에 서버를 두고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여기에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유치해 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광고비로 받은 범죄가 적발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금융당국이 수천개가 넘는 가상화폐마다 사업성을 일일이 판단하기란 어렵다"며 "피해가 접수되면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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