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도 가족...'개' 이미지 좋아졌으면"
"애완동물도 가족...'개' 이미지 좋아졌으면"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8.01.14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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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소상공인] 33. 청주 첫 전문애견숍 '나라애견' 박재협·민규 부자
새해 '황금개띠 해'를 맞아 '나라애견' 박재혁 대표가 16년간 길러온 말티즈 '왕이요'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나라애견'은 청주의 첫 전문애견숍으로 28년 전 문을 열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올해 황금개의 해, '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주의 첫 전문애견숍인 '나라애견'(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박재협(54) 사장은 "애완동물은 가족"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애완동물은 가족입니다. 나라애견은 '행복'을 분양하는 애견숍입니다."

올해로 27년 된 '나라애견'은 청주시 수곡동에서 작게 시작했다가 내덕동 청주대 앞으로 옮긴뒤 지금의 사직동에 정착한지 23년이 됐다. 청주시 사직동 애견거리에는 애견숍과 동물병원 20여개가 몰려있다.

"대구 반여월, 서울 퇴계로, 대전 은행동 등이 애견거리로 유명한데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활성화돼있는 곳이 청주시 사직동이에요. 청주시민들이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죠."

그러면서 그는 "뭉쳐야 잘 산다"고 코멘트했다.

박재혁 대표가 분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나라애견에는 강아지 15~20두, 고양이 5두 정도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 김용수

'나라애견'에서는 강아지 15~20두, 고양이 5두 정도를 분양하고 있다. 애완견의 대명사인 말티즈부터 푸들, 포메라니안, 불독, 100만원을 호가하는 시바까지 다양하다. 애완동물 분양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단다.

"15년 전만 해도 젊은 세대 위주로 분양이 이루어졌고, 10년 전에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 손잡고 와서 애완견을 사갔고, 지금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주로 매장에 와서 분양 해가세요. 가족간 대화가 줄어들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니까 애완동물이 가족 역할을 하는 거죠."

가족해체와 1인 가구 증가, 독거노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애완동물이 가족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문화 수준은 아직 부족한 편이라고 박 사장은 평가했다.

"사실 '반려견'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우리가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은 몇 년 안됐어요. 애완동물이 병들고 아프면 버렸는데 지금은 돈이 들더라도 감수하고 치료해서 기르잖아요. 앞으로는 반려동물문화가 더 성숙해질 거에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성숙한 반려동물문화를 접하고 나서였다.

"일본에 갔다가 애견문화가 잘 되어있는 걸 보고 부러웠어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죠."

나라애견 박재협 대표와 아들 민규씨가 인기있는 애완용품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아들 민규(27)씨는 4년전부터 아버지 일을 돕고 있다. 분양하는 역할도 곧잘 해내고 있다.

"강아지를 기름으로써 얻는 행복감이 커요. 가족이 생긴 거니까요. 제가 매일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했던 친구다 보니까 새 주인을 만나 버려지지 않고 그 집에 가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았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고 목표에요."(박민규)

그래서 민규씨는 강아지를 새 주인에게 분양할 때 말이 많아진다고 했다. 강아지의 성격이라든가 시기별 특성 등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서다.

"분양할 때 제가 꼭 하는 말이 "강아지 평균수명이 15년 정도니까 15년간 함께 하실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서 결정하시라"는 거예요. 저도 강아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강아지가 버림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거든요."(박민규)

박 부자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탓에 집에서도 말티즈를 기르고 있다. 매장에서도 분양용도가 아닌 개인적으로 강아지 5마리를 더 기르고 있다. 유기견도 있다.

"4년 전 아버지 일 도우면서 제가 첫 분양한 강아지가 있었는데 견주분께서 그 닥스훈트를 종종 데리고 오시는데 참 행복해 보여요. 첫 분양한 강아지라 신경이 쓰이는데 강아지도, 견주도 행복해 보이니까 저도 행복해요."(박민규)

최근 개물림 사고 보도가 잇따르면서 개 목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다양한 개 목줄이 판매되고 있다. / 김용수

최근 잇단 '개 물림' 사고로 인해 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내심 걱정했다.

"개물림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개가 위협적이고 무서운 존재로 많이 부각돼있어요. 산책을 나가도 먼저 피하는 분들이 많고, 왜 개를 데리고 나오냐고 뭐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올해 개의 해니까 개의 이미지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박민규)

"사고가 많다고 해서 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개가 사람에게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개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박재협)

박 사장은 올해가 애견문화에 있어 힘들지만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오는 3월 21일이 되면 애완동물 번식업자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어요. 강아지 분양하는 곳이 충북에 60곳이 있는데 줄어들 것이고, 강아지 분양단가는 올라갈 것이고, 소비자들의 충동구매가 없어지겠죠. 그렇게 되면 유기견도 많이 줄고 반려견문화가 성숙해질 겁니다."

나라애견은 분양 이외에 다양한 애견용품, 사료, 간식, 목욕용품, 장난감, 영양제 등 1천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는 2층에 동물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10년 전쯤 대형 애완용품 할인점들이 생기면서 저가의 간식이 많이 나왔는데 강아지들도 안좋은 사료를 먹으면 몸이 망가져요. 싼 게 좋은 게 아닙니다."

박재혁 대표가 분양견 중에서 가장 아끼는 일본종 '시바'를 돌보고 있다. / 김용수

박 사장의 바람은 '나라애견 50년'을 채우는 것이다.

"나라애견을 50년간은 꼭 운영하고 싶어요. 20년 후에도 계속 이 자리를 지킬 거예요. 청주시민들이 나라애견을 믿고 찾아와주시니까 저는 그게 되게 행복해요."

앞으로는 아들 민규씨에게 넘겨줘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청주의 사직동 애견거리의 터줏대감인 '나라애견' 박재협·민규 부자는 애완동물과 함께 행복한 나라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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