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영국 격언에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 달을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일 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사라. 그러나 평생 행복하려면 정직한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 서울의 모 대학교수가 3만 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했는데, 73%이상 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정직해 가지고는 살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정직에 대한 우리의 수준을 볼 수 있어 부끄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이런 유머가 있다. 한강에 다섯 명의 사람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119에 신고해서 구조대원들이 그들을 건져냈는데 네 명만 구했다는 것이다. 책임자가 왜 한 명은 구하지 않았느냐고 질책을 했더니 그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그랬더니 책임자가 1,200만 명이 마시는 한강물을 오염시킬 수 없다고 그를 빨리 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유머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행태들은 국민을 실망시킬 뿐만 아니라 아예 무관심하거나 포기를 하게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국민을 위하여!"라는 말을 부끄럼 없이 말하고 있다. 어떤 임금이 신하들 중에서 거짓이 없는 신하에게 자기 딸과 결혼시키려고 생각하던 중 하루는 삶은 씨앗을 주고서 잘 심어 키워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각기 나누어 준 화분에다 심고 꽃이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삶은 씨앗에서 싹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대개의 신하들은 다른 씨앗을 심어 예쁜 꽃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한 신하는 빈 화분을 가지고 왔다. 임금님은 아름다운 꽃을 담은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들에게 꾸중을 하고 빈 화분을 가지고 온 신하에게 정직함을 칭찬하면서 자기 딸과 결혼할 권리를 주었다.

정직하면 당장엔 손해를 안겨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손해가 나중엔 견줄 수 없는 믿음과 신뢰로 돌아온다. 정직이 내뿜는 향기는 그 은은한 파동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 정직한 사람과는 평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어느 날 공자에게 위정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 세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식량과 군대, 국민의 신뢰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 중에 둘을 버려야 한다면 식량과 군대를 버리라고 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이 세계 1,500명의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21세기형 최고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는데 88%가 꼽은 첫 번째 항목은 '정직성'과 '윤리성'이었다. 다른 연구기관이 미국전역의 평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5%정도의 응답자가 자신의 리더에게서 가장 원하는 것은 '정직성'과 '윤리성'이라고 답했다. 정직은 아름다운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해 가는 요즘, 정직한 지도자가 되고 정직한 지도자를 선출하고 정직한 국민이 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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