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손의종 시인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말은 귀에서 바로 사라지고 어떤 말들은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 군대 시절 한 병사가 기억난다. 그는 전우들에게 편견에 찬 말, 차별하는 말, 독선적인 말을 많이 하며 항상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전우들은 그를 늘 외면했다.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비수 같은 말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남에게 힘을 실어주는 희망적인 말을 많이 해야 한다. 넌, 이대로가 좋아, 아주 잘하고 있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건강이 최고야, 네가 자랑스러워, 힘든 시간은 지나가는 거야 등과 같은 정감이 깃든 말을 해야 연대감을 주고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 여유롭고 행복할 때는 상대방에게 늘 부드러운 말과 자연스런 행동이 나오지만 우울하고 화가 날 때는 자기도 모르게 날선 막말을 많이 하게 된다. 매사가 싫고 불행을 느끼면 분노가 치밀며 쌍스러운 말을 하게 된다. 이럴 때는 내 스스로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고운 말을 찾아 천천히 말하는 언어습관을 만들어보자. '고운 말 한마디가 천량 빚을 갚는다'는 우리속담처럼 말 한마디 실수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따듯하고 아름다운 말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언어능력을 키워보자.

중국작가 린 위탁은 막말보다 유머가 남에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직장생활 중엔 늘 유머로 상대의 마음을 녹이고 침묵을 지키는 이들은 동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지만 아무에게나 마구 지껄이는 수다쟁이는 직장인으로부터 따돌림과 무시를 당할 수 있다. 무술년엔 내 삶을 잘 돌아보고 누군가에게 흉기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보자.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절대로 하지 말고 말 할 때는 상대마음을 헤아리고, 희망을 주고, 웃음을 주는 말과 내가 한 말에 대해선 책임지는 믿음직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손의종 시인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속담처럼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고 좋아하는 말만 골라서 하자.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넉넉한 마음과 내주장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훌륭한 노신사가 된다. 늘 언어예절을 잘 지키는 한해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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