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부 기자

/ 클립아트코리아

수 년째 시민들의 기부문화가 줄어들면서 지역의 모금단체에 적색불이 켜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불황, 일련의 사건에 의한 불신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낙관하고만 있다.

통계청의 '2017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응답자 중 26.7%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36.4%대비 10%떨어진 수치로 매년 기부문화가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모금단체들은 매년 이맘때 '모금집중기간'으로 정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몇년세 강추위에 시민들의 마음까지 얼어붙어버렸는지 개인 기부액이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이에 모금단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며 기부를 장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현재까진 매년 목표액은 달성하지만 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인한 기부액은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모금단체의 목표액 달성은 대부분 기업에서 사회 공헌활동을 위해 전달하는 기부금에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모금단체 관계자들은 '국내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일련의 사건으로 인한 불신에 따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러한 상황은 '나라가 안정이 되고 경제가 되살아 나면 자연스럽게 되살아 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긴 이르다. 이는 신조어인 '기부포비아'를 보면 알 수 있다. 기부 포비아는 기부와 '병적인 공포 또는 혐오증'이라는 뜻을 지닌 포비아의 합성어로 내가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모르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 신조어는 최근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자신의 희소병 딸을 위한 기부금 수 십억원을 챙겨 호화생활을 했다는 사건 등을 통해 기부금에 대한 불신 풍조를 불러일으키며 생겨났다.

이완종 사회부 기자

이에앞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 모금단체에서 기부금 및 운영비를 횡령하는 등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되며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투명성과 신뢰를 줘야할 모금단체들이 시민들에게서 신뢰를 잃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성과 채우기에 급급하기 이전에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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