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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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보내며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적 월드뮤직의 개척자로 평가 받으며,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써 세계적인 한국문화(K-cultural)를 만들어 가는 강상구의 월드뮤직 음악회에 참석했다. 그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이라는 곡을 통해 우리 국악 작곡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국악인 듯 국악이 아닌 듯 이 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느낌의 음악을 작곡해오고 있다.

소리꾼 남상일이 사회를 보고 강상구 작곡의 첫 곡은 <발걸음>, <아침>, <해피니스>는 서양음악과 국악의 퓨전 곡으로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혼합 오케스트라 S.G. Forest그룹과 대금 악기의 협연으로 멋진 화음을 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노를 연주 하였고, 중간 중간에 가야금 연주자가 빠른 연주를 하여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서 강상구가 편곡한<우리 아리랑>, <정선 아리랑>은 관객들이 애국심을 발휘하도록 유도했다. 그는 특히 아리랑 편곡을 잘하고 민요변주, 판소리변주, 클래식변주, 드라마, 애니메이션,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부 마지막은 한국적인 뮤지컬로 정조를 배경으로 한 <화성에서 꿈꾸다>와 장군 <이순신>으로 강상구가 작곡하고 테너 한상희가 노래했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정조 대왕을 소재로 한 역사극을 현대음악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곡은 수원에 화성을 건축한 정조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은 뒤로하고, 외척의 정권 장악과 낡은 제도에 대항한 그의 개혁 정치와 장덕이와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역사 뮤지컬이다.

2부에서는 애니메이션 곡으로 <메밀꽃, 봄봄, 운수좋은 날>은 신선한 느낌을 주는 영상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문학 작가 김유정, 이효석, 그리고 현진건 작품들이 그림으로 되살아난 문학의 향연이었다. 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했던 슬픔과 운수 좋은 날, 그리고 60대의 아련한 추억인 메밀꽃 필 무렵 등은 슬퍼도 웃어야 했고, 고달파도 살아가야 했던 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한다.

마지막으로 <아리랑, 물레타령>, 판소리 <흥부가>는 소리꾼 남상일이 재즈 발라드 풍으로 노래를 하여 청중들로 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박타령은 흥보가 박을 따다가 톱으로 박을 타면서 부르는 소리 대목으로 이 판소리의 가장 핵심적인 서사에 해당한다. 국악의 대중화와 퓨전화를 이끄는 강상구는 KTX 종착역을 알리는 음악을 작곡했고, 창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서 그는 작곡가 겸 음악 감독, 그리고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선율은 '토속적인 한국 뮤지컬도 기억에 남는 아리아로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호평을 받았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강상구는 해금과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며 17년 전 고1 때 만든<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동명 타이틀곡으로 발표되어 국악으론 드물게 4만 여장이 팔려나갔다. 그는 S.G. Forest 그룹을 중심으로 한국적인 월드뮤직을 만들어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그룹이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으로 더욱 발전하길 고대하며, 강상구가 맡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음악 총감독과 그의 한국적인 곡들이 월드뮤직으로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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