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악협의회 성명서 발표 "진정성 있는 사과 선행·책임져야"
청주시에 진상조사 요구... 19일 징계위원회·재임용여부 결정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속보=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의 지방대학 비하 발언에 대해 국악단체가 강력한 규탄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악단체는 특히 조 지휘자에 대한 재임용 반대와 청주시의 재발방지 등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사)청주국악협회 회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향을 지키면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우리 고장 대학 출신 예술인들을 비하하며 어떻게 지역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단체장으로서 '녹'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하고 "사실이라면 청주시 당국은 조 지휘자의 발언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국악협회는 특히 "조정수 지휘자의 재임용을 반대한다"며 "단원들을 향한 비하발언과 성희롱, 리셉션 비용 전가 등이 재발되지 않도록 청주시는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조 지휘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국악협회는 "청주시립국악단은 지역예술의 한 획을 담당하며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 시립단체"라고 환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의 수장인 지휘자가 지역예술인들을 무시하고, 고향을 지키면서 묵묵히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비하한 점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국악협회는 본보 보도로 조정수 지휘자의 지방대 출신 단원 비하 막말, 여성단원 성희롱, 리셉션 비용 협연자 전가 등 사실이 알려지자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조 지휘자의 지방대 비하 발언에 대해 청주시 담당국장이 "녹취록 등 증거가 없지 않냐"는 태도를 취한 사실이 알려지자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립국악단 단원들도 17일 문제의 발언을 한 담당국장을 찾아 단원들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 국악단원 A씨는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들이 일부 단원의 불평불만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비하발언에 대해 증인이 있는데 녹취록이 없다고 증거가 없는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이번 파문이 확산되자 17일 단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진상조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단원들은 지휘자 조씨에 대한 징계와 재임용 반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2일 정기공연 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에서 일부 단원을 향해 "아무나 원서내면 다 들어가는 학교 나온 주제에"라는 막말을 내뱉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정기연주회 리허설 과정에서 발생한 단원 무시행위에 대해 또 다른 단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같이 처신했다. 조씨는 또 여성단원을 향한 성희롱 발언과 리셉션 비용 협연자 전가 등 문제도 불거졌다. 조씨는 그러나 "막말과 성희롱 발언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는 19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씨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같은 날 오후 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재임용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진상조사를 통해 취합된 단원들의 설문지를 모두 취합해 운영위원회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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