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가니 사람 만드는 일(人性敎育)은 어릴 적부터 잘해야 한다고 한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엄마의 얼굴을 평생 간직하듯 처음으로 길들여진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철모르는 어릴 적부터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바르고 고운 생활습관이 몸과 마음에 배이게 해주어야 함을 일러주는 교훈적인 격언이리라.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무식쟁이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아진다.'는 말도 모르느냐며 행동거지 조심하라고 주의를 촉구하는데, 그 속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눈과 귀에 거슬리는 언행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지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으면서도 반성은커녕 미안한 기색도 없어 파렴치한이라는 말까지 듣는다. 그런데, 그들의 대부분이 죄만하게도 지도층인사라서 참으로 안타깝다.

'요즘 애들 참 버릇없다'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른 부정적 행동의 결과임을 모르고 무제한으로 되풀이하고 있음이 또한 우리를 아연질색하게 한다.

그 부모에 그 자녀라고 어쩌면 문제성 청소년의 부모들이 다 그럴 것이라고 예단하면 지나친 것일까? 눈 뜨면 보고배우는 것이 그러니 망나니 집안에서 효자 나오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 것이고, 부모의 기성세대가 미성년의 자녀들에게 어른으로서의 본보기가 되지 못했음을 절실히 뉘우쳤을 것이다.

배운 대로 실천하거나(學行一如) 가르친 대로 본을 보이지(言行一致) 않아 애써 노력한 것이 공염불되니 교사는 많으나 스승(先生)은 안 보이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弟子)는 귀하다고 빈정대도 이를 책임질 어른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 항변도 못하고 고치려들지도 않는다. 기가 막혔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뉘게 탓하겠는가!

최근 들어서 나쁜 쪽으로 기울어지는 인성흐름의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류를 타고 이미 굳어진 것을 어쩌겠느냐며 바로 잡으려 애쓰는 인사도 눈에 띠지 않아 양식 있는 이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가르치는 이는 자기가 가르친 대로 그 내용을 솔선 실천해야 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도 그를 따라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보려고 노력할 터인데, 이를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아 가르침의 신뢰와 존경을 잃으니 헛고생만 하고 있다.

따라서 배우는 이가 배운 것을 배운 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이 또한 시간과 정력의 낭비일 뿐 아니라 배움의 참맛과 보람을 모르니 배우는 기간만큼 허송세월하여 자신의 생활수명을 스스로 단축하는 일이다. 삶의 목적을 상실했으니 살아도 사는 게 아니리라.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다른 사람을 가르쳐 그의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는 쪽으로 옮겨 오게 하려면 반드시 자기 자신도 그 일에 정성을 다하여 그와 함께 땀 흘려 행동으로 실천해야 노력한 양의 다소 얼마라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인성교육은 가르치는 사람 자신이 가르친 대로 실천하면서 배우는 사람이 배운 대로 따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때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믿고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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