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8주년 탐사기획 일자리 리포트]
'취업지렛대' 충북직업전문학교 교육생 이창재·이선영씨

밝은 미래를 위해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이창재씨와 이선영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1세기는 전문가의 시대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취업을 못한 취업재수생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 시대는 누구나 준비하는 보여주기 식의 스펙이 아닌 실무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사회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능 양성교육과 현장실무교육을 바탕으로 직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교육을 받고 있는 이창재(21)씨와 이선영(35)양을 만났다.


#전기분야 도전 이창재씨

신재생전기에너지시스템과 교육생 이창재씨는 직업교육과 성공취업으로 특화된 차세대 전지분야 마이스터교인 충북 에너지고등학교 출신이다. 4살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어릴적부터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주변에 종종 보여줬다. 그랬던 그는 중학교 때 이미 대학진학보다 '취업'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씨는 그래서 마이스터고등학교를 택했다. 그는 전기분야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기계를 전공했다. 고교 졸업 이후 현대 계열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려던 그는 사무직으로 배치돼 입사 5개월만에 그만두게 됐다.

이창재씨는 자신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에서 신재생전기에너지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 김용수

"야근이 잦다보니 걱정이 많으셨던 부모님이 전기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전산기계공고 교사로 재직중인 아버지께서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를 추천해 주셨어요."

아버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던 이씨는 지난해 4월 공부하고 싶었던 전기분야 신재생전기에너지시스템과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교수님들이 많이 친절하시고, 또 모르는 부분은 1대 1로 잘 가르쳐 주셔서 처음에는 오래 걸리던 실습도 이제는 절반가량 시간도 줄었어요."

고교 때 취득한 7개의 자격증과 충북직업전문학교에서 취득한 전기기능사 자격증으로 모두 8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전기분야의 최고인 기능장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전기 엔지니어가 꿈인 그는 고교시절 전공인 기계와 전기의 결합으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꾸준한 노력과 끈기로 스스로 노력형이라고 말하는 이씨의 당당한 미래가 주목된다.


새로운 인생설계 이선영씨

동화작가였던 이선영씨는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에서 편집디자인을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김용수

이선영(35)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동화 일러스트 삽화가 였다. 주로 손그림 위주로 삽화 작업을 했다. 그러나 출판사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러스트로 작업한 작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시대적 요구겠지…." 마음을 먹고 학원등록도 하고 일러스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컴퓨터나 기계를 다루는 게 서툴렀던 그녀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맞춤형 교육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수업시간은 짧았고, 1대1 교육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실무형 교육도 아니었다. 계속 다녀야할 지를 고민하던 중 디자인쪽에 일하고 있던 친구와 상의를 하다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를 소개 받았다.

이씨는 결국 지난해 5월 충북직업전문학교를 '노크' 했다.

기계치에 일러스트에 대한 공부가 처음이었던 그녀는 수업시간에 졸업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작품 수준이 굉장히 좋은거에요. 얼마나 해야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배우다보니 되더라고요. 6개월정도 지나니 저도 졸업생들이 한만큼은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자신감도 생겼죠."

일러스트를 배워 독립된 삽화가로 일을 하려고 생각했던 이씨는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디자이너일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삽화는 온전한 창작인데, 디자인은 어느정도의 답이 있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해 만족시키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서 교육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그녀는 1대1 교육 방식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전에는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수가 없는 시스템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원하는 실무교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맞춤형 취업설계로 마음이 든든해졌다는 이씨의 새로운 꿈이 기대된다.


#충북직업전문학교는?

-현장 인재 양성 심혈 취업률 80% 웃돌아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 김봉성 이사장이 취업을 위한 교육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

지역산업 맞춤 현장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85%의 수료율과 평균 80% 이상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산업연수원 충북직업전문학교(이사장 김봉성).

국비지원으로 전기, 통신, 신재생, 전자, 디자인분야 등 특화된 전문 교육으로 이론 20%, 실기 80%의 비율로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봉성 이사장을 비롯해 김상철 원장, 교무부, 경영지원실 등 총 29명의 우수한 교수진이 직접 교육생들을 교육, 관리하고 있다. 훈련생 인센티브와 고충처리, 상담을 통해 중도 탈락을 방지하고 상담을 통한 취업 알선까지 책임지고 있어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충북직업전문학교에서 취업된 수강생 명단 / 김용수

김 이사장은 "15개 학교가 참여하는 일반고 직업과정 위탁교육생 교육부터 실업인 상태의 교육생까지 연간 360~400명이 이곳에서 특화 교육을 받고 있다"며 "3:1의 경쟁률을 보일정도로 인기 있는 과목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신재생 교육과정은 대학까지 통틀어 전국 최초로 시작했고,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인증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취업률은 고용노동보험에 가입 된 사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거의 100%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