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선, 후보만 12~13명... 각당 공천경쟁 본격화
23일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공식 출마 기자회견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낙마로 '무주공산'인 시장 후보만 10여 명 이상에 달해 벌써부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청주시장을 목표로 한 각 당의 공천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출마 선언, 공약 발표 등으로 사실상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당내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은 시장 후보들이 대거 응모한 청주지역 2곳의 조직위원장 선정을 계기로 불꽃 튀는 경쟁에 돌입했다.

2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낙마로 '무주공산'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보만 12~13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2명에 불과하지만,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머지 후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23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시장 출마 뜻을 비쳤던 그는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후보군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한범덕 전 시장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민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구 지역위원장이란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다른 후보보다 쉽게 세 확장에 나설 수 있는 덕분이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유행렬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2급)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유 행정관은 "시대적 과제와 소명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늦어도 설 명절 전후에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청주시장 도전 의사를 비친 연철흠 도의원도 출마 선언 시점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시장 출마를 밝힌 민주당 이광희 도의원은 매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9일 청주 흥덕구와 상당구의 조직위원장 선정을 기점으로 청주시장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군 중 김양희 도의장이 흥덕 조직위원장 자리를 꿰차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청주시장 후보는 경선을 통해 뽑는다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경선이 치러지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인 김 의장은 도내 첫 여성 당협 운영위원장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 같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공조직을 활용, 경쟁 후보보다 한발 앞서 세를 확장할 수 있다. 3선 관록의 황영호 청주시의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오랜 기간 청원구 등을 중심으로 다져온 탄탄한 조직이 있고 인지도 또한 높은 편이다.

이 전 시장의 부인인 천혜숙 교수는 다크호스다. 그는 지난 16일 '풍요로운 경제 도시'를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금융 전문가로 불리는 천 교수는 화려한 경력과 경험을 내세워 현직 정치인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남상우 전 시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별다른 활동이 없어 정계를 떠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최근 재도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도 신언관 충북도당 위원장과 임헌경 충북도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청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이 10명이 넘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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