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싸인보드 제조업체 '㈜레오 어정선 대표'

㈜레오 어정선(51)대표는 "세상에는 수 많은 빛과 매일 마주하지만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하고, 사소한 빛에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 대표는 "사람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빛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어정선 대표가 생활의 주요 식별 장치인 표지판. 안내판 제품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현철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한줄기 빛에 불과하지만 건강하고 안전한 빛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레오 어정선(51)대표는 지난 2013년 창업해 LED조명을 통한 세상 밝히기에 나섰다.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넘어 건강과 활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을 들어 어 대표는 사소한 빛에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오는 밝지만 눈부시지 않고, 3高(고효율, 고절전, 고수명), 디자인 및 품질 등으로 3개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화재에도 타지 않는 불연유도등으로 실용신안 1건을 등록했다.

㈜레오는 가정용, 공장용, 상업용 조명 외에도 다양한 경관조명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담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강화유리를 식각후 광도조절 기능의 나노입자를 코팅한 각종 간판, 현판, 안내판, 표지판은 남다른 선명함을 자랑한다. 여기에는 강화유리 대량 식각 및 나노입자 코팅기술이 접목된 '커버 클라스(Cover Glass)' 신기술을 바탕에 두고 있다.

불연소재로 제작돼 화재 시 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불연LED 비상등' /㈜레오 제공

㈜레오가 생산하는 LED조명은 적은 전력소모와 긴 수명, 친환경을 자랑한다. LED조명의 소비전력은 백열전구(100W)와 형광등(20W)에 비해 현저히 낮은 8W에 불과하다. 전기에너지에서 빛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양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수명은 3만~5만시간으로 형광등(8천시간)보다 약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3無(무연납, 무수은, 무카드늄)규칙을 지키고 저탄소 배출을 통해 친환경에도 힘쓰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친환경' 기술이 배제된 개발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위하는 것이 곧 환경을 위하는 것 아닐까요?"

친환경 제조공정을 거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을 이용한다는 것이 어 대표의 고집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친환경 나노입자를 활용하는 신기술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부품의 표면처리와 재생에 일조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산업경기가 급강하했고 산업계의 주요 패러다임이었던 '친환경'이 실제 여러 근시안적 경제논리에 의해 뒤로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기술개발에 더 전념할 수 있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신설했다. 기술개발의 원점으로 돌아가 보유기술을 재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각고의 노력끝에 그는 지난 2014년 LED리폼 사업을 시작해 품질과 기술은 그대로 하면서 단가를 낮춰 기존 중국 제품이 가진 가격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건설, LH주택공사 임대아파트 등의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LED주차유도등'이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레오 제공

또 어대표는 태양광LED가로등과 보안등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자부했다. 태양광 LED가로등은 낮엔 태양광에 의해 자동으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고 저녁에는 고휘도 LED를 이용해 자동 점등하는 대체 에너지형 친환경 조명 제품이다. 태양광을 통해 충전·출력되기 때문에 전선과 전기가 필요없어 설치가 간단하다. 감전의 우려도 없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생태공원과 자전거 전용도로, 하천 등에 적합하다.

"우리는 수 많은 빛과 매일 마주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 대표는 생활의 주요 식별 장치인 표지판과 안내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전의 예방과 중요성을 생각한 그는 화재에 취약한 플라스틱 소재의 주차유도등과 소방유도등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이에 그는 지난 2015년 불연LED안전유도등 연구에 나서 1년 뒤인 2016년 LED소방안전유도등 개발에 성공했다. 불연LED는 불연소재로 제작돼 화재 시 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검은 연기로 가득 찬 화재현장에서 비상등과 표지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고려한 기술인 것이다. 그가 개발한 LED주차유도등과 비상등은 원건설, LH주택공사 임대아파트 등의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레오는 청주시 버스승강장 10곳의 표지판과 상당구청 터널의 유도등, LH주택공사 외벽사인 및 현판등, 국내 관공서 및 공장 LED 설치 계약 체결 등 그 규모는 4억5천600만원에 달한다.

사진 /연현철

"사람이 좋아하는 빛이 있듯 식물이 좋아하는 빛은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그렇게 미래 먹거리 산업에도 도전하게 됐죠."

어 대표는 빛이 모든 생물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바이오 LED' 연구에 나섰다. 그는 다양한 LED 색파장을 활용해 식물성장과 광합성, 병충해 등을 제어하는 효과적인 식물용 LED조명 개발에 성공했다. 그가 연구·개발한 첨단 식물공장용 LED조명은 먹거리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레오의 바이오 LED는 지난 2014년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 자체기술 적용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괴산의 표고버섯 농가 등에도 이를 적용해 농가 매출 올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어 대표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가의 생산력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게 그는 ㈜레오가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빛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다짐했다.

"빛은 '혼자'라는 뜻을 가질 수 없습니다. 빛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듯이 '함께'라는 의미를 담는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앞으로 더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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