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참사와 국가위기관리 토론회] 설경철 MBC충북 PD
네이버 등록 뉴스만 1만 6천건...참사 한달뒤 157건으로 급감

설경철 MBC충북 PD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제천 화재 참사 보도는 발생후 일주일동안 65%가 집중됐고 이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뉴스 다시 보기', '뉴스 애프터서비스' 개념의 후속보도를 통해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설경철 MBC충북 PD는 22일 토론회에서 제천화재참사 관련 뉴스빅데이터분석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제천화재참사 관련 네이버에 등록된 전국 뉴스 총 1만6천776건을 분석한 결과,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12월21일부터 일주일동안 총 1만861건의 기사가 보도돼 65%가 쏠려있음을 알 수 있다. 한달을 맞은 22일 각종 기획기사가 나왔음에도 불구 157건(0.9%)에 그쳤고, 최근 일주일동안에는 1천549건(9%)에 머물렀다.

설 PD는 "제천참사 보도는 지역언론이 더 충실했고, 기획기사도 많았다"고 평가한뒤 "언론의 특성상 시의성과 화제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지만 재난에 대해서는 예방과 재발방지라는 원론적 측면에서 후속보도와 특집기사 등 적극적인 이슈메이킹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언론의 기능 중 여론을 조성하는 '아젠다 세팅'이 있는데 이제는 '아젠다 키핑'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역언론은 지역에 꼭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는데만 머물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재난보도는 냄비처럼 뜨겁게 달구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뚝배기처럼 오랫동안 의제를 끌고 나가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한국언론재단의 뉴스빅데이터 키워드 분석에서는 '소방관', '대통령', '스프링클러', '소방법', '지윈', '합동조사' 등의 키워드가 기사에 자주 등장해 보도내용이 화재현장 상황 전달과 화재원인 분석, 소방관 책임론 등에 치중됐음을 알 수 있었다.

설 PD는 "언론의 쏠림보도 문화, 온라인문화가 결합된 받아쓰기식 보도, 자극적 주제에 대한 확대 재생산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듯하다"고 지적한뒤 "참사 한달이 지난 지금의 보도내용을 보면 관련자의 사법처리 내용, 수사진행상황,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책임공방 등 단편적인 보도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제정한 '재난보도준칙'의 '예방 정보의 제공' 역할을 부각시키면서 "한국이 현장중심 보도준칙이라면 일본은 방재중심의 보도준칙으로, 재난보도는 피해중심의 보도가 아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보도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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